제가 운영하고 있는 보리수치유농장을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과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 이렇게 글 올립니다. 다시봄농장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곳이 아니라, 텃밭 체험을 통해 사람들과 자연의 소중함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사회적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는 자비 실천의 공간으로 가꾸고 싶다는 뜻을 품고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날 제 땅에서 (무안군삼향읍용포리후정리 노루목 안*옥)사람을 믿고 맡겼다가 마을 사람에게 속아 농자재를 도난당하고, 악의적인 사람에게 이용당해 농장을 무료로 운영해 주고도 오히려 재물손괴죄로 고소까지 당하는 억울한 고초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며 사람을 믿는 마음도 많이 흔들렸고, 선한 뜻으로 시작한 일이 어찌하여 상처로 돌아오는지 허탈함도 컸습니다. 지금도 다시 사람과 함께해야 할지, 혼자 감당해야 할지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원망 속에 머물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난 인연 또한 사람을 보는 지혜와 원칙의 중요성을 배우게 한 과정이라 여기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선한 마음은 지키되, 어리석게 당하지 않는 지혜도 함께 갖추고 싶습니다.
스님,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다시 사람을 믿되 어떤 기준과 경계로 인연을 맺어야 하는지 가르침을 청합니다. 보리수치유농장이 욕심의 공간이 아니라, 체험과 나눔, 자비와 배움이 함께하는 도량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