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예담촌·
가을날에 / 문해
카메라 하나
시집 한 권
나를 태운 바람 한 줄기
전망 좋은 언덕에 앉아
하늘 끝 흘러가는 구름의
맥을 짚습니다
주머니 속 휴대폰을 꺼내
태양탐사선의 길을 예측하며
삼각대를 세우고
ND필터를 고르고
릴리즈를 연결합니다
찰칵—
한 번의 소리 속에
가을이 천천히 걸어 들어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 찍히는 동안
시집을 펼칩니다
햇살이 구절마다 스며들고
바람이 페이지를 넘깁니다
오늘도
차 한 잔의 온기와
시 한 줄의 숨결로
노트북 스텍모드에서
평균값으로 계산하며
가을을 현상합니다.
* 포스팅 된 사진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 전경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남사예담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