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농사만 짓는지라 농작물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집주변이 논과 사과밭입니다. 산에서 흘러내린 모래가 논을 단단하게 메우고 사과밭의 오래된 사과나무가 쓸려가버리고 우리집 마당과 경계지은 밤밭이 흘러서 집앞길을 막을 만큼의 흙더미. 이틀의 고립과 나흘간의 정전과 통신장애. 쉽지않은 시간입니다. 농막을 짓는 일을 하기에 진행중이던 시공현장에 비그치고 3일만에 돌고돌아 겨우 당도해보니 맨발로 진흙을 밟고 가야했고 트럭이 다니던 길은 태곳적 바위틈을 드러내고 작은 계곡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벌써 마무리되어야할 농막이 언제 완공될지 모를 상황이고요 농막지어드린 사과농장이 절반이나 사라져서 매일이 안타까워요. 산청읍으로 어린이집 등원하는 딸은 현재 50분의 등하원시간이 세시간으로 늘어나 어린이집 가기를 포기하고 종일 집에있습니다. 끊어진 길도 사라진 논밭도 진짜 램프의 지니가 하룻밤만에 복구시켜주면 좋겠어요.
귀촌 2년차. 여섯그루의 피자두와 세그루의 감나무. 그리고 마당에 이것저것 키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