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팠는지
그런 사정을 몰랐네
부끄럽고 미안했어
내가 너가 아니었기에
이 세상에
함부로 내뱉는 말이
어디에 또 있을까
내가 그랬네
농사나 짓고 살지 뭐
이 말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난 몰랐어
그때만 해도
함부러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역지사지
지금에서야 알았어
너가 나이고
내가 너이고
그게 아니었기에
새로운 삶
여섯 해
인생 가장 아름다운 지금
가지고 싶은게 있다면
소소한 일상
손에 잡으려 하면
더 멀리 떠나려는 당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작은 텃밭
푸르르게 자라나는
김장배추 모습으로
그렇게 남아 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