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착과 수 조사를 나왔던 보험 사정인들의 말대로 농협에 냉해 신고를 하러 갔더니 “이미 접수가 되어있고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은데 사정인들에게 통지하겠다.”라고 얘기하기에 내일 얼마간의 수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니 “사정인들에게 알려주겠다.”라고 한다.
일요일은 쉬었기에 이틀 만에 밭에 나가보니 타이벡이 바람에 날려 일부 벗겨져 있는 것을 원위치시키고 촌집으로 가 겨우내 비닐로 감싸두었던 선별기에 기름을 치고 꽃가루와 먼지를 닦아내고 시험 운전을 해보니 말썽 없이 잘 돌아간다.
마침, 친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으니 “오늘 신비 시세가 8~9만 원 하는데 수확할 때가 멀었나?”라고 묻기에 안 그래도 내일 조금 따려고 한다고 했더니 “잘 되었네.”라며 끊는다.
31도,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더위 속에서 청소하고 뒷정리를 하였더니 온몸이 땀범벅이다.
귀가하여 씻고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조금 쉬려고 안마의자에 앉아 살짝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보험사 직원이 “내일 아침 8-8:30경까지 조사하러 나가겠다.”라고 하므로 새벽에 나가려는데 오실 때까지 안 따고 기다려야 하는지 물었더니 “정확한 조사를 위해 기다려 주시면 고맙겠다.”라고 한다.
모레 치기로 했던 대추밭 약을 내일 새벽에 당겨서 치고 시간 맞춰 복숭아밭으로 가는 게 맞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근데 대추밭 약치고 복숭아 수확하여 선별기를 그쳐 농협에 출하하려면 과부하가 걸리는 건 기정사실일 텐데 그만한 에너지가 있으려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