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논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벼가 진짜 잘 자라는 줄 압니다. 하지만 논에 항상 물이 차 있으면 벼가 부실해져서 작은 태풍에도 잘 넘어집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물을 빼고 논바닥을 말려야 튼튼해집니다. 우리의 삶도, 그릇에도 물을 채워야 할 때가 있고 물을 비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비우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오늘은 무엇을 채우고 또 무엇을 비우시겠습니까? 논에 물꼬 내줘 물을 비우고 서리태 적심, 땅콩밭 복토하며 지냅니다만... 물을 비우고 콩 순지르고, ㅌ당콩복토비우기는 커녕 한껏 욕심만 가득 채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