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도 끝났고,
김장도 마쳤고,
메주도 쑤어서 잘 말렸고,
큰이모님 댁에 심야보일러를 쓰는데 이웃 여럿이 메주와 청국장을 띄운다고 이모님께서 가져와서 방에다 띄워서 가져가라고 하셔서 갔다 놓았습니다.
올해 콩 종류는 뜨거운 여름과 가뭄, 많은 비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아서 작년대비 대두는 20%, 서리태는 값은 그대론데 품질이 떨어지더군요.
팥은 작년대비 두세배는 오른 것 같습니다.
작년에 1k에 장수에서 9,000원에 옆집 어르신들 사다드렸는데 올해는 1k에 22,000원까지 하나봅니다.
값도 값이지만 팥이 없나 봅니다.
여든이 넘으신 시골 저희 앞집에 사시는분이 종자라도 나올런지?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양도 적고
품질도 떨어지더군요.
어제 청국장을 할려고 대두 15k를 끓었습니다.
이달 말에 어머니 제사를 모시는데 사촌들이랑 제사를 모시러 오는데 그냥 보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청국장을 만들어서 나눔할려고 합니다
조금씩은 집에서 전기장판에 띄우는데 이번에는 양이 많아서 처음으로 고추건조기에 띄워볼려고 합니다.
메주콩을 삶는 과정은 똑 같습니다.
콩을 잘 골라서 한나절 정도 물에 담가놓습니다.
콩이 두배크기로 불더군요.
너무 쎈불보다 중간정도 불과 약한 불로 4시간정도 삶습니다.
손으로 눌렀을 때 쉽게 눌러지면 다 삶아진 것입니다.
콩을 식혀서 대나무 소쿠리에 면포를 깔고 깨끗한 지푸라기를 바닥에 깔더군요.
요즘 대나무 소쿠리가 없으니까 스텐 소쿠리도 괜찮습니다.
콩을 너무 많이 넣으면 잘 안 뜬다고 합니다.
다시 메주콩 위에 지푸라기를 깔고 면포를 덮습니다.
면포를 덮는 이유는 콩이 마르지않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김장용 봉투로 소쿠리를 집어넣고 완전 밀봉은 아니고 살짝 공기가 들어갈 정도만 벌려놓고 건조기에 두칸을 이용해서 채반위에 넣습니다.
건조기를 한칸 빼야 소쿠리가 들어가거든요.
지금까지는 집에서 전기장판위에 띄우는 방법과 같습니다.
건조기 온도는 48도로 설정하고 시간은 48시간으로 설정해놓고 청국장 뜨는 것을 보면서 시간은 조절하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건조기에 배습을 하면 안되다는 것입니다.
옛날 건조기는 배습창을 손으로 레버를 돌리면서 배습창을 여닫아야 합니다.
요즘 건조기는 자동으로 배습기능이 있어서 배습을 24시간으로 설정하고
24시간안에 청국장이 뜨지 않으면 다시 24시간으로 연장하고 상황을 보면 됩니다.
만약에 배습을 시키면 콩이 뜨면서 습기가 빠져나가니까 콩이 말라버립니다.
그래서 배습기능이 없는 건조기는 소쿠리를 비닐봉투로 싸매고 바람이 안통하게 묶어야할 것 같습니다.
당근에서 새것 같은 중고를 구입하고, 제가 썼던 건조기도 당근에서 팔았습니다.
배습기능이 있어서 배습을 하지않기 위해서 24시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처음으로 건조기에 청국장을 띄우는 것이라 어제 오후에 건조기에 넣은 후 5시간이 지난 저녁에 확인하러 다녀왔습니다.
건조기에 청국장을 처음 띄우는 것이라 조금은 염려스러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아까운 콩을 버릴 수도 있거든요.
아침에 일찍가서 점검을 했는데 아내가 만족해하네요.
하얗게 뜨면서 실이 생기고 있더군요.
대부분 하루 반나절을 띄우기 때문에 해질녂에 꺼내서 절구통에다 방망이로 70%정도만 콩이 깨지도록 빻아서 어른 큰주먹만하게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아무때나 먹고 싶을 때 청국장을 끓이면 됩니다.
오늘 이 시간에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어느 지자체에서 소방대원들을 점검하는 실험을 했다.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뭔가를 모아놓고 불을 붙였다.
119에 화재신고를 했다.
출동했다.
거짓신고였다.
119 출동이 얼마나 빠른지 확인하느라 일부러 신고를 해봤다라고 했다.
게엄령이 어떤 것인지?를 시험해봤다.
게엄령이 엉성했고,
젊은 게엄군들도 이게 뭐 하는 짓인지?모르겠다고 했다.
그저 상관의 명령에 따른 것 뿐이다.
민심의 분노는 게엄군의 총칼로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이제 책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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