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하얀 그리움
아가의 뽀얀 숨결같은
산벚꽃이
톡톡 하이얀 얼굴을 내미는
그단새
시금치는 꽃대를 달고
유채도
노오란 꽃을 피울 생각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네.
복숭아 나무도
꽃망울을 가득 품어
하품이라도 하면
톡하고
연분홍 꽃이 피어날 듯하더라.
임금님 상에 올랐다는
어수리도
제법 긴팔을 뻗고
참나물도
송이송이처럼 꼭붙잡고 있으며
바디나물도
크게 쑥쑥 잘자라고 있네.
땅두릅도
싹을 세상 밖으로 밖으로
힘자랑을 한다.
풍에 좋다는
방풍나물도
넙적넙적 넓은 잎을 보여주고
아스파라거스도
가느린 몸매를 자랑한다.
며칠전
한줄기 비를 맞고선
힘껏 새싹들을
토닥이며 키워가는게
눈에 보이니
이맛에 이멋에
자꾸만 녀석들 걱정이 앞섰나보다.
낭군님은
또
서둘러 대파를 심을 곳에
퇴비를 하곤
비닐을 덮었네.
그곳에다
쪽파처럼 대파를 심었다.
얼추
일을 끝내고
찬거리를 가방가득
한아름 안고 나오니
벚꽃잎들이
잘가란듯 인사를 건내는 듯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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