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어지간히도 불었답니다. 작년 가을걷이 후 미리 골을 만들고 부직포를 씌워둔 곳에 백하수오를 심었답니다. 폭하고 비닐 뚫어지는 소리가 장단처럼 들려서인지 재미지게 할 수 있었답니다. 다 심고나선 슬슬 텃밭에 누더기처럼 누운 풀과 나뭇잎들을 말끔하게 정리를 했답니다. 갈꾸리로 쓸어 모으다보니 누더기같이 옷을 입은 땅속에선 파릇한 쑥이 바지런을 떨어서인지 제법 크게 자랐더군요. 아무도 일러주지 않아도 제 역활을 하고 있음에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디다. 이맛에 역시 사람 손이 무섭다는걸 또다시금 느꼈답니다. 마치 안방처럼요.ㅎㅎㅎ 육백평을 다 정리하고나니 시간은 어느샌가 기울기 시작해서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다가올 시간들이 벌써부터 설레임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행복은 홀씨처럼 날립니다. 팜모닝님들!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