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하고 몽롱한 운무가 아름다운 조금은 쌀쌀한 가을의 아침을 맞이합니다 배추에는 아침 이슬이 유리구슬처럼 아롱아롱 맺혀서 더욱더 싱싱함을 자랑하고 달랑무도 순무도 벌써 많이 커져서 10월초에 달랑무 김치를 먼저 담그어 아그작 아그작 맛나게 먹어야 겠습니다 밤도 아람이 벌어 떨어지고 잣도 청설모가 냥냥냥냥 겉 껍질을 벗겨 잣나무 위에서 반쯤 먹다 떨어트립니다 그러면 저는 나무 아래에 있다 낼름 주워 오지요 청설모는 그 잣이 자기것이라 그러고 나는 내 나무의 것이니 내것이라 서로 우깁니다 청설모도 뭐라뭐라 중얼거리다 결국은 포기하고 다른 잣송이를 따러 다시 올라갑니다 매년 반복되는 청설모와 나의 실갱이는 올해도 계속되는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