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태풍이 할퀴고 간 고추밭과 참깨밭... "찢긴 비닐 사이로 다시 희망을 켭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밭에 남겨진 상처는 깊고 선명합니다. 거센 비바람이 휩쓸고 간 고추밭과 참깨밭을 마주했습니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작물들이 한순간에 흙바닥으로 주저앉은 모습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옥죄어 옵니다. 흙탕물과 찢겨진 멀칭, 그 태풍의 흔적들 만신창이가 된 밭: 잡초를 막고 온기를 유지해 주던 검은색 멀칭 비닐은 성한 곳 없이 갈기갈기 찢겨 나갔습니다. 쓰러진 작물들: 빨갛게 익어가기만을 기다리던 푸른 고추들은 비바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힘없이 누워 버렸고, 애써 키운 참깨밭 역시 흙탕물 범벅이 되었습니다. 물바다가 된 이랑: 배수로를 정비해 두었음에도 밭두렁 사이사이에는 여전히 흙물이 고여 있어 태풍이 남긴 위력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농부의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기에 한 해 농사는 하늘이 반을 짓는다고 하지만, 막상 눈앞에 들이닥친 피해 앞에서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봄부터 흘린 땀방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하지만 농부의 시계는 멈추지 않습니다.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원망하기보다는, 당장 쓰러진 고추대를 다시 세우고 찢겨진 비닐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장화를 조여 맵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지만, 땅을 일구는 농부의 의지는 태풍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쓰러진 고추를 다시 세우며 마음도 함께 일으켜 세웁니다. 피해를 입으신 이웃 농가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