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시 /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 기온뚝 급강하로 영하의
한파 매우춥습니다.
체온유지 잘하시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