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11년 차 遊農心·
♡노인 짧은 글짓기 당선작(?)1
ㆍ가슴이 뛰어서 사랑인줄
좋아했는데 부정맥이다.
ㆍ종이와 펜 찾는 사이
쓸 말을 까먹었네.
ㆍ병원가서 3시간을 기다렸다가
들은 병명은 노환입니다.
ㆍ일어나기는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ㆍ자명종이 울리려면 아직
멀었는데, 일어나서 기다린다.
ㆍ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하는 이발료!
ㆍ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ㆍ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ㆍ젊게 입은 옷에도
자리 양보받아 허사임을 안다.
ㆍ이봐요, 할멈!
당신 입은 팬티가 내 것일세
농사가 주업이 아닙니다만
밭농사 조금(약 300여 평)
경작하면서 여유를 갖고
노년의 삶을 즐기고 지냅니다.
무엇에나 감사하고,
누구에게나 반갑고 고마워함은
언제나 내 마음과 함께 합니다.
나와 인연있게 되는 분의 인생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