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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경남거제김삼철
텃밭은 내 놀이터 ♡·
<영특한 아들> 스토리~

시집온 지 석 달 밖에 안 된 새색시가 신랑한테
저녁상을 올리다가 그만 실수로 방귀를 뀌었는 데

그 일로 새색시는 소박을 맞아
친정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이미 여인의 몸 속에는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아들을 낳아 키워서 그 애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하루는 아이가 묻는 것이었다.

"어머니,
왜 저는 아버지가 안 계신지요?"

여인은 차마 사실대로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적당히 둘러댔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아이가 전과 달리
자못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니,
저는 이제 내일부터 서당에 가지 않겠습니다.
아이들이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고 놀려대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여인은 더 이상 아이에게 진실을 숨길 수가 없어
자신의 지난 일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어머니의 기구한 사연을 듣자
소년은 잠시 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니,
제게 오이씨 몇 알만 주십시오."

다음 날 서당에서 돌아온 소년은
생전 처음 가 보는 할아버지 댁엘 물어물어 찾아갔다.

'이리 오너라!' 하고 소리치자
그 댁 하인이 쪼르르 달려나왔다.

"...내가 신기한 오이씨를 얻었기에
이 댁 마님께 드리려고 찾아왔네."

"신기한 오이씨라니 좀 자세히 말해 보아라."
하인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 댁 마님이
소년을 불러들인 다음 물었다.

"이 오이씨로 말할 것 같으면 아침에 심으면
저녁에 오이가 열리고,
저녁에 심으면 아침에 오이가 열립니다."
소년이 말했다.

"그런 오이씨가 있을 수 있겠느냐,
네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음이 틀림없구나."
마님이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정히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저를 내일 아침까지
여기에 머물도록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만약에 사실이 아니라면 그때 가서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소년은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었다.

마님은 그렇지 않아도 소년이 너무나 귀여워
더 붙잡아 두고 말벗이라도 하고 싶었던 참이라
일단 대감과 아들이 퇴청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저녁이 되자 대감과 아들이 퇴청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웬 아이요?"
소년을 보고 수염이 허연 판서 대감이 물었다.
마님이 자초지종을 말했다.
대감 부자가 소리내어 웃었다.

"이 녀석아,
그런 일이 어찌 있을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틀림없이 지금 심으면
내일 아침에 오이가 열립니다."

소년이 하도 당돌하게 나오자
아들이 한마디 거들었다.

"아버님,
이 아이가 이토록 당당하니
일단 한번 심어나 보겠습니다."

아들은 하인을 불러 화분을 가져오게 했다.
아들이 소년에게 씨앗을 넘겨받아
그것을 화분에 심으려는 순간이었다.

"잠깐!"
소년이 갑작스레 소리치더니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뻗어 제 앞으로
화분을 끌어당기며 말하는 것이었다.

"이 씨앗이 그렇게 금방 열매가 열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니...?"
"예, 이제껏 살아 오면서 방귀를 한 번도
뀌지 않은 사람이 씨앗을 심어야만 합니다."

"예끼 이 녀석아,
방귀 안 뀌는 사람이 어디 있다구
그런 말을 한단 말이냐!"

"할아버님,
방귀는 그럼 언제 뀌어야 하는 겁니까?"
소년이 대감한테 정색을 하며 물었다.

"방귀를 언제 뀌냐니...?
나올 때 뀌는 거지."
판서 대감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럼, 방귀를 뀌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까?"
소년이 이번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판서 대감한테 따지듯이 묻는 것이었다.

"이 녀석아,
잘못은 무슨 잘못이야, 방귀 뀌는 것이..."

"할아버님,
그럼 지금부터 7년 전에 제 어머니께서
이 댁에 시집온 지 석 달만에
실수로 방귀를 뀌었다가 소박을 맞고
친정으로 쫓겨나 아비 없는 자식 키우느라고
온갖 고초를 다 겪으시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계시는데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을 마치고 소년은 구슬피 우는 것이었다.
일순 마님도, 대감 부자도
너무나 놀라운 사태에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럼 네 어미의 성씨가 정씨란 말이냐?"
대감이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하며 물었다.

"예."
소년의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님이 소년을 와락 부둥켜 안으며 소리쳤다.

"그럼, 네가 내 손주란 말이냐,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데가...
천지신명이시여, 고맙습니다!"

마님은 소년의 손이며, 뺨이며, 종아리를
정신없이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족할 것이라고는 없는 집안인데
오직 손이 귀해 조석으로 손주 녀석 하나만
점지해 달라고 비는 것이 마님의 일과였던 것이다.

정씨는 결국 영악한 아들로 인해 다시 시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고 후일 정경부인
까지 되었다.

3월도 후반기에 접어 들었는 데 찬 바람이 불며 꽃샘추위
가 모레까지 이어진다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
겨 또 한 주 파이팅하세요.

오늘은 <미스터트롯3>에서
심사위원 전원 올100점을 득한
손빈아의 '연모'를 감상하소서🎶
https://youtu.be/dtItMGoh9AU?si=1qe3_ILcH0YSgg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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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용인유영동 상원(尙沅)
답변왕
20개월 연속출석왕 ·
김삼철님 제 어릴적에 아버님이 들려주시던 옛이야기인데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아이가 영특하기도 하지만 禮를 중시한 계급사회의조선시대 일면목을 보여 주는듯 합니다 고관대작들은 아랫사람에게 忠과 禮를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들에게는 관대한 세태를 꼬집어 지어낸 말이겠지만 얼마나 통쾌한 이야기 입니까 요즘에도 나의 흠은 당연시하고 아랫사람에게는 예의와 복종만을 강요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스스로 깨닫고 반성할때 입니다 좋은글과 감동적인 손빈아의 노래 감사합니다 좋은시간되세요
경북김천최고텃밭농부
정말 감명깊게. 읽어보았읍니다. 좋은글. 너무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쭉. 보내주셔요. 항상건강하시고요
경남고성공재열
감사합니다.저의 아버님 께서 들려 주시던 옛 이야기네요. 오늘따라 아버님의 그리워 집니다. 복된 하루 되기를 바랍니다.
전남장성이현상
홍길동건강즙 귀촌15년·
잘보구갑니다
신동 아들을
두엇네요
경남창원봉림동 태진농장
잘읽고 잘듣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기안산대부도김매경
귀농(천년초)7년차·
옛이야기들려주시던 할아버지 를잠시나마 떠오르게 하네요.손비나는이야기속의 손주가아닐까요?
제주제주제주 지안이네농장
레드향 블루베리농사·
여러번 읽었으나 다시읽어도 좋은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경남창원김선한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남무안전남무안군박옥주
투잡 농부ㅎ·
한번쯤 들었던 이야기인데 다시들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음악도 좋습니다 감사해요
전북익산김양곤
좋은글
감사합니다 ~
경남하동딸기
너무재미있는글 잘읽었읍니다손빈아 노래도시원하게속이시원합니다
경기시흥최진옥
좋은글감사합니다.건강들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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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선물 ♧ 60대 후반의 주인 아주머니는 "손님에게 넉넉히 드리자" 라는 뜻에서 식당이름을 풍성식당으로 지었습니다. 원래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아들 가족이 지방을 내려가다 만취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와 충돌하여 안타깝게도 아들 가족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남겨놓고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음식을 전폐하고 슬픔에 빠진채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아주머니는 커다란 충격에서 한동안 빠져 나오지 못했지만 이웃들의 위로와 사랑으로 새로운 힘을 얻어 식당을 다시 열었습니다. 그 후로 아주머니는 죽은 아들 또래의 손님이 오면 안 보이는 곳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어느 겨을 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자 문을 닫으려 하는데 웬 소형 트럭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잡다한 생활용품들을 차에 싣고 전국을 돌아 다니며 팔고있는 가게가 없는 떠돌이 장사였습니다. 트럭이 멈추자 젊은 남자가 딸인듯한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가게로 들어 왔습니다. 무척 피곤해 보이는 아들 또래 남자가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밥 좀 먹을 수 있을까요? " 아주머니는 "따뜻한 곳에 앉아 기다려요. 금방 차려 드릴께요." 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가 밥상을 차려 식탁에 내려 놓았습니다. 직접 구운 생선과 계란말이와 소세지와 김 등이 놓여있는 식탁은 이름 그대로 풍성했습니다. 예쁘게 생긴 딸은 얼굴에 때가 잔뜩 끼어 있었고 머리는 며칠을 안 감았는지 기름때가 엉켜 붙어 있었습니다. 아빠는 딸을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보며 정성껏 밥을 떠먹여 주고 있는데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애기 엄마는 없어요?" "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 아...그래서 아빠가 딸을 직접 데리고 다니는군요. " "네... 가족과 친척이 없어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히 없다보니... " 아주머니와 아빠의 대화를 듣고 있는 딸아이는 엄마가 보고 싶은지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딸에게 밥을 다 먹인 아빠가 밥을 먹기 시작하자 아주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내실로 들어가 한참을 있다 밖으로 나왔는데 딸이 완전히 딴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주머니가 아이를 정성껏 씻겨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긴 머리를 곱게 땋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딸은 아주머니의 보살핌으로 원래의 예뻤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냉장고 문을 열고 이것저것 반찬을 챙겨 빈통에 담아 아빠에게 건네 줍니다. "어차피 남기면 버릴 거니 부담 갖지 말아요." 반찬통을 받아든 아빠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밥값을 내려는 아빠의 손을 완강히 뿌리친 아주머니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했습니다. "빨리 돈을 모아 아이와 지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요! 그것이 제일 급한일 같으니..." 아빠는 어쩔줄 몰라하며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트럭의 창문을 열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차안에서 딸이 고사리 손을 흔들고 아빠가 외쳤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건강 잘 챙기세요."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가 손을 흔들며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 오다가다 엄마가 생각나면 꼭 들려요! 내가 밥을 맛있게 차려 줄께요. 그리고 힘이 들면 언제든 딸을 데리고 와요 내가 잘 돌보아 줄테니까." 고사리 손을 흔들고 있는 딸아이의 머리에 꽂혀있는 아주머니의 손녀가 너무나 좋아하고 아꼈던 예쁜 머리핀이 달빛을 받아 반짝 반짝 빛이나고 있었습니다. 설겆이를 하러 주방에 들어간 아주머니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의 아빠가 설겆이를 깨끗히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방 곳곳을 청소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설겆이용 수세미와 주방세제와 주방용품이 잔뜩 놓여진 것을 보고는 애틋한 마음이 몰려 왔습니다. 그것을 하나라도 팔기위해 딸을 데리고 전국을 떠돌아 다녔을 텐데... 갑자기 죽은 아들의 생각에 아주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겨울밤은 밝은 달빛 속에서 그렇게 따뜻한 사랑으로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해 봄이 왔을 때 식당은 가족이 세 명으로 늘어나 있었고 안에서 들리는 행복한 웃음소리는 밖에서 크게 들릴 정도로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하늘보다 더 높은 것은 부모님의 은혜이고 바다보다 더 깊은 것은 이웃에게 베풀어 주는 따뜻한 사랑입니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 하늘보다 더 높고 바다보다 더 깊은 사랑을 나누며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랑이 넘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래전 풍성식당에서 일어난 실화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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