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주문이 들어온 귤 몇박스를 택배 보내고는 다시 제주시로 가서 4.3 희생자 유족 보상금 신청을 하러 다녀왔어요.
얼굴도 모르는 우리 할아버지께서 4.3 희생자셨던 걸 작년에야 알게 되었어요. 아버지와 어릴적부터 떨어져 살다 보니 그런 사실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할아버지가 30대 초반에 그렇게 희생되셨던 거였어요.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렇게 먼 친척을 통해 알게 되어 작년 5월에 여동생과 4.3 희생자 유족 보상금 지급 결정 신청을 하였고.. 몇개월전 지급 결정 통지서를 받았는데 오늘에야 보상금 신청을 하게 됐네요. 접수가 많이 몰렸고 정확한 확인 절차들이 있다 보니 지급 지연이 많이 되어 뉴스에도 나왔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훨씬 있으신 분들은 기다리다 눈 감겠다는 이야기들이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렸는데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지급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4.3은 그동안 사실 국가에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인정된지가 얼마 안된 지라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배신자로 낙인 찍혀 고통받고 힘들게 사시다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파요 4.3에 대해 찾아보시고 많이 공감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밭 한켠을 보니 이렇게 추운날에도 들꽃이 예쁘게 피어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쉽게 쉽게 하는데 귤 파는 일이 왜 힘든걸까… 홍보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여러 가지 잡념도 들고 조금 생각이 많아졌었지요.. 그런데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젊은 날 크게 피어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추운 날 굳건히 생명력을 뽐내는 들꽃을 보며 작은 일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힘내보자 다짐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