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적 가난한 시골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ㆍ 1년에 한번 동지에 할머니께서 큰가마솥에 꼭 팥죽을 쑤셔서 제일 먼저 한바가지 떠서 솔가지로 변소에서부터 마당으로 사방 돌아가면서 나쁜액 없어지라고 액막이로 팥죽 물을 뿌리셨다ㆍ 나머지는 여러 옹가지와 다라이에 나누어 퍼 두었다가 창고방 선반에 올려두고 오래오래 데펴 먹은 기억이 난다ㆍ
팥껍질도 아까워서 팥껍질 넣은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어릴적 배고프던 시절에 무엇인들 맛이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