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고향집이 그리워
발길을 돌려본다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집 어머님의 모습이
닮았다는 생각이든다
소리없이 들어선
방 안에 고요한 정적만
흐른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두건히 서서
뭔가을 해야 겠는데
전혀 생각이 나지않는다
손수 쓰시던 전기 포트에
물을 부어 스위치를 켜본다 따뜻한 물한잔
따라서 후후불며 입을적신다
대충 어지러진 것들
그리고 청소라고 하는둥
마는둥 시간이 갔던 모양
밖은 어느 덧 어둠이 깔려있다 그렇게 밤을
맡이하고 어머님 품같은
이곳에 밤을 지내고 아침이 밝았다 창문 열고
바라본 순간 깜짝놀랬다 어제없었던 눈이 밤새
내렸는가보다 하앟게 덮어버린 눈 주위에 산도
들도 밤새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온 천지가 하얗다 앞마당에 장고방
장독위에도 흰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흰 눈이 날리던 보름 날
아침 머리에 수건를 쓰시고 눈을 젓히며 장을
뜨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환상처럼 지나간다
장독위에 흰눈이 속복히
쌓여 있다 그리움이 목을
메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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