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 추석명절 잘 보내고 계시지요? 소설가 신달자씨가 어느 라디오 대담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9년간 시부모님 병수발과 24년간 남편 병수발을 했고 끝내 남편은 병상에서 그렇게 죽었습니다" 일생 도움이 되지 않는 남편인 줄로만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창밖에 비가 와서 "어머, 비가 오네요"하고 뒤돌아보니 그 일상적인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남편의 존재가 자기에게 무엇을 해 주어서가 아니라 그냥 존재함으로 고마운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특히 가족은 같은 마음 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마운 사람들이지요. 오래전에 올림푸스라는 디지털카메라를 찾아 충전도 하고 여유분 밧데리도 메모리카드도 다 찾아서 큰 손주한테 선물로 주었습니다.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있기 전에는 대단한 카메라였죠. 필름 카메라를 쓰다가 필름도 필요 없고 그 자리에서 방금 찍은 사진도 확인할 수도 있어서 잘못된 사진은 바로 지우기도 해서 아주 편리한 카메라였습니다. 그러다 핸드폰에 화질이 더 좋은 렌즈가 내장되면서 소형 디카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금새 카메라 사용법을 숙지하더군요. 시골에 내려올 때마다 곤충채집한다고 들녘을 뛰어 다녔거든요. 곤충이랑 풍광도 찍으라고 카메라를 주었습니다. 엄청 좋아하더군요.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멍을 하면서도 줌을 당기고 밀면서 찍고, 즈네 가족사진도 찍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찍고, 달과 별이 이쁘다고 하늘에 카메라를 대고 보름달을 찍어서 보여주더군요. 고향하늘에는 신기할 정도로 별들이 많이 보입니다. 세상이 참 많게 변했습니다. 옛날 딸을 시집보낼 때 제사를 모시고 많은 식구들이 둘러 앉아서 식사도 할 수 있는 커다란 교자상과 4인용 밥상도 혼수로 준비해서 보냈습니다. 특히 남원은 목기랑 옻칠을 한 상(床)이 유명했습니다. 작년에 추석 명절전에 성균관에서 차례상간소화 방안을 발표를 했습니다. 차례상이나 제수음식을 간단하게 성의 껏 준비해서 조상님을 찾아뵙는 마음이면 되겠구나!싶습니다. 어제 저녁 해질녘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갔는데 깨끗한 제기가 사과박스에 담겨서 버려졌습니다. 언뜻 보기에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제기 같았습니다. 제 아내를 불렀습니다. 제기를 본 아내도 아깝다고 들고 가자고 하네요. 집에와서 제기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아주 깨끗했습니다. 술잔이 2개 밖에 없는 것을 보니 당대만 제사를 모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는 몇대(代)에 걸쳐서 사용해서 옻칠은 다 벗겨지고 갈라지고 금이간 목기도 있습니다. 몇 벌을 같이 사용하다보니 목기가 여러가지입니다. 제주를 따르는 술잔도 크고 작고 여러가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집에와서 아내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세드신 어르신들께서는 버릴일이 없으실테고 제기를 버릴 때는 집안에 싸움이라도했지 않을까?싶습니다. 제사를 모셔야한다? 제사를 뭐하러 모시느냐? 아마 어느 한쪽은 마음이 무너져 내렿지 않았을까요? 씁씁합니다. "빨간색이 싸면 파란색이 비싸다"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빨간색은 고추이고 파란색은 배추를 말합니다. 아마 올해가 그렇지 않을까?싶네요. 고추는 의외로 값이 저렴하고, 김장용 배추는 고온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워낙 날씨가 뜨거워서 배추가 죽는 일이 엄청 않은 것 같습니다. 세번 네번 보식을 했다는 농가가 많습니다. 이맘 때 배추를 심어도 김장을 할 수가 있어서 꼭 늦게 김장배추를 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추는 서리를 맞고 약간 얼었다 녹았다를 번복해야 맛있다고 옛날에는 그랬거든요. 그래서 하얀 눈이 내리고 김장을 하기도 했었지요. 그 때는 저장시설이 없어서 너무 빨리 익어서 그랬지않나?싶습니다. 그런데 올해 전주는 배추 모종이 품귀라네요. 아마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온 것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는 예보입니다. 태평양고기압과 티벳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어서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고 무더웠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더위에 고생은 했지만 태풍이 일본과 중국으로 진로를 바꾸게 되어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습니다. 단군 할아버지께서 우리나라 자리를 잘 잡아주신 것 같습니다. 주말부터 아침기온이 20도로 내려가고 낮기온도 30도 미만으로 내려간다니까 활발하게 움직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 차례상부터 조금씩 간소화해볼려고 합니다. 조상님들께서 혼내실까요? 차례를 모시는데 삽시정저를 하고 잠시 돌아앉아서 조상님들께서 음식을 드시는 시간을 드린다고 했더니 손주가 병풍뒤를 돌아보네요. "어디에 오셨나고"하면서요. 그렇죠? 얼굴도 모르는 증조, 고조께서 멀리 전주까지 찾아오셨을까요? 요즘은 해외에서 차례를 모셔도 찾아오신다고는 하십니다. 차례를 모시고 성묘를 가는데 뙤약볕에 지난 벌초할 때 깍아놓은 풀들이 있어서 푹푹찌는 것 같았습니다. 70년 넘게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풀이 조금씩 자랐더군요.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무슨말씀을요. 감사합니다. 근데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지금도 제사상을 관리하십니다. 향교에서 전교를 맏아서 일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저는 웃어르신들께서 하신대로 따라서 하고 있습니다. 제사는 지방마다 다르더군요. 제처가는 같은 전북인데도 많이 달라서 그냥 참석하고만 있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제사자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흰 대대로 포를 서쪽으로 한답니다. 송편은 다섯분 앞으로 놓았는데 올해는 양쪽에 올렸습니다. 설에도 밥과 떡국을 올리고요. 추석에도 밥과 송편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차례상엔 전을 올리지 않습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고요. 할머니때부터 그렇게 내려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지방과 축문을 먹을 갈아서 문종이에다 쓰셨습니다. 저는 컴퓨터에 작성해서 프린트를 합니다. 제사 마치면 철상하기전에 지방과 축문을 대문밖에가서 성냥불로 태웠지요. 아마 지금 축문을 읽는 제사를 모시는 가정이 있을까요? 명절 잘 보내시고 계시지요? 날씨만 시원해지면 좋으련만~
아고. 죄송하네요. 너무 이뻐 퍼와서 올렸는데 많은 회원님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네요.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역대급 더위때문에 힘들게 보낸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가을장맛비가 있다는 예보네요. 비그치면 가을공기가 있겠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한편으로 마음 한구석이 찔리네요. 제사, 벌초가 어릴적 같지 않고 줄여 나가는 추세이고 저의 집도 예외가 아니네요. 조상앞에 죄 지은 꼴이라서.. 사진 풍경이 제삿상과 더불어 멋집니다. 본래 제사는 그 가문이 지내는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죠. 오죽하면 속담에 남의 제사에 밤 놔라 대추.. ㅎ 무슨 말인지 모를 어릴때부터 들리던 홍동백서 어동육서.. 조선이 제사방식으로 당론하다가 세월 다 보냈다는 그 제사.. 아마 저의 세대는 사후 제삿밥 받기는 힘들 듯 합니다.ㅜㅜ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감사합니다. 저도 자식들한테 제사를 꼭 물러주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즈네들이 모시면 좋고요. 요즘 세상에 조상님들 모시느라 애쓰고 있는 가정을 볼 때 조금은 쭈삣합니다. 저희는 제수음식을 준비해서 남원 시골집에 내려가서 제사랑 차례를 모시고 왔는데 설차례부터 전주에서 모시고 있습니다. 아내가 집에서 모시니까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 오전 내 전부치고 준비해서 싸들고 빈집 청소하고 제사모시고 집안청소도하고 올라오면 거의 밤 12시쯤 돌아와서 빈그릇 치우고나면 하루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저흰 지금도 사촌들이 제사를 모시러 오거든요. 어머니때부터 뭐좀 싸주는 것이 있어서 복잡합니다. 오늘만 지나면 날씨가 가을이라고 합니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성묘를 가면서 형제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10여일전에 벌초를 하면서 멀리있는 사촌들한테는 성묘를 하라고 했거든요. 우리는 차례를 모시고 불과 며칠전에 성묘를 했으니까 성묘는 설에만하자고요. 오늘은 너무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이제부터 차례상 제삿상 제수음식을 줄일려고 합니다. 너무 복잡하고 특히 이번 추석은 힘들었습니다.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 칠순 때 아이들이 한권의 책을 만들어서 친척들, 지인들한테 나눔을 했습니다. 지인들이 팔순 때도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저흰 아버지께서 생존해 계셔서 옛날 방식으로 제자와 차례를 모시고 있답니다.
그러셔야겠지요. 저는 아버지께서 생존해계시는 동안은 어머니께서 하셨던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제수음식을 줄여볼려고 합니다. 근데 형제들 자식들 싸주는 것 때문에 양을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꾸고 꼭 바뀌어야합니다. 아내가 곧 이른이 되거든요. 할 때까지만 할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