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약장수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약이나 기타 물건을 파는 사람을 약장수라 했다. 가끔씩 동네 공터나 넓은집 마당에 커다란 천막이 펼쳐지고 약장수가 온다. 옛날 약장수들은 그야말로 고약, 소화제, 시골이니까 후마끼 모기약, 뱀한테 물리면 낫는다는 연고 등 비상약이나 화장품만 팔았다. 차력쇼 같은 것을 보여 주면서 사람들을 모이게했다. 목에다 철근을 대고 한쪽 끝을 땅에 박고 기합을 주면서 철근을 휘게했다. 서슬이 시퍼런 작두날을 꺼꾸로 세우고 맨발로 걷기도했다. 힘차게 기합을 내면서 주먹으로 돌멩이를 깨기도했다. 참으로 신기하고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옛날 마을에 전깃불이 안들어 올 때 횃불을 잡아주면 댓가로 무슨 연고를 주기도 했다. 요즘은 농한기인 겨울철에 마을 한곳에 자리를 잡고 저녁식사 후에 봉고차로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주로 할머니들을 실어 나른다. 지금도 시내에 연세드신 분들 여럿이서 화장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가끔씩 볼 수가 있다. 틀림없이 약장수한테 다녀오신 것 같다. 그렇게 모인 할머니들한테 미역, 화장지, 세제, 국수 따위를 약장수가 꽁짜로 나누어 주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여기서도 차력쇼, 노래, 마술 같은 재주를 보여주고, 재치있는 말솜씨로 공짜로 얻은 물건 때문에 미안스러운 마음이 있는 할머니들에게 각종 검중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이불, 전기장판, 전기밥솥, 전기렌지, 맛사지 기구 등을 시중보다 아주 비싼 가격에 팔곤한다. 특히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픈데 드시면 언제 아팠느냐 하듯이 금방 낫는 특효약라고 하면서 비싸게 판매하곤 한다. 농촌에서 농사일 하시는 분들께서 허리 안아프시고 다리 안아픈 사람이 있을까요? 쪼그리고 앉아서 농사일 하시는 분들은 허리 다리 아프게 되어 있습니다. 약장수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꼭 내가 아픈 증상이거든요. 그리하여 검증도 안된 건강보조식품을 비싸게 사게 됩니다. 마음 약한 연세드신 할머니들의 주머니를 싹싹 털어간다. 마트에 갔을 때 시식코너에서 이쑤시개로 하나 집어 먹고 그냥 나올 수가 없어서 꼭 하나를 사야하는 것이 우리네 기본양식이다. 몇푼 안되는 공짜로 받은 선물이 낚시터에서 쓰는 떡밥이 된 셈이다. 시골이라 대부분 현금으로 구입 했기 때문에 환불받기가 여간 쉽지가 않습니다. 물건 팔고 떠나면 그만이거든요. 자식들이 약장수들한테 제발 절대 가시지 마시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심심하시기도 하셨지만 옆집 할머니께서 오늘은 퐁퐁을 준다네 하는 소리에 따라 나서게 된다. 작년 추석명절 지난 후에 제가 고향에 내려가면서 마침 남원 5일장이라 들렀다. 시골 5일장은 구경할만 합니다. 명절 대목이 지난 후라 장날인데도 한가로웠다. 순창고추장이라는 어깨띠를 두른 말끔한 사람이 마스크 50개들이 1박스와 까만 비닐봉지를 주면서 골목안 차앞에 가면 순창고추장과 선물을 많이 준다고 하면서 여자가 골목안으로 안내를 한다. 일단 우리 부부는 마스크 1박스를 받고 골목안으로 들어갔다. 트럭안에 있는 사람이 비닐봉지를 피고 계시면 한분도 빠짐없이 앞으로 5가지 선물을 더 줄테니 하나도 빠지지않게 꼭 받아 가라고 당부를 한다. 이웃 고장인 순창고추장을 많이 홍보해달라고 하면서 볶음 순창고추장 1팩을 제일 먼저 나누어준다. 친절하게도 안받은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면서 빠짐없이 나누어준다. 아마 열여명이 넘게 트럭주변에 모인 것 같다. 다음엔 치약을 1개씩 나누어 주었다. 세번째는 홍삼캔디를 1봉씩 나누어준다. 아직도 선물이 많이 있으니까 절대 가지말고 비닐봉지만 벌리고 있으라고 신신당부까지 한다. 진짜 이렇게 많은 선물을 공짜로 나누어 주어도 되나싶었다. 아내가 자꾸 가자고 내팔을 이끈다. 아직도 선물이 2개나 남았는데 저한테 눈치를 하며 "우리는 약속시간이 다되어서 빨리 가야한다고"하면서 남은 선물이 아쉽지만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물론 트럭주위로 같은 동료들이 삥 둘러 있었다. 그러니 공짜로 받은 선물 때문에 얼른 빠져 나올 생각도 못한 셈이죠. 또 나머지 선물을 받고 싶기도 했고, 갈수록 더 좋은 선물을 주니까요. 그런 속내를 들여다 보듯이 아내가 저더러 맹추라고 했다. 그 거 다 물건 팔려고 하는 수단이라고. 나중에 듣기로는 금산에 있는 인삼법인직원이라면서 홍삼 엑기스 2.4k들이 한달분 한병에 9월 지나면 50만원에 판매하는데 지금은 선전하는 기간이라 36만원에 판매한다면서 호객행위를 했던 것이다. 그 때가 마침 추석명절에 자식들이 내려와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것을 노리고 세상물정을 잘 모르시고 공짜로 마스크, 순창 고추장, 치약, 홍삼사탕, 핸드크림, 홍삼 등을 받았으니 미안한 마음도 있고 금산 인삼법인직원이라니까 믿음도 가고 해서 아마도 몇 사람은 구매를 했지않나?싶습니다. 며칠전에 참깨를 적심했습니다. 올해는 참깨농사가 잘 되었구나?했는데 가끔씩 시든 참깨가 생기네요. 참깨는 낫으로 벨 때까지는 모른다고는 했지만요. 사실 참깨가 병이 많거든요. 참깨 밑둥이 까맣게 멍드면서 죽는 잘룩병, 참깨잎이 하얗게 번지는 흰가루병, 역병 등 많습니다. 작년에는 이달초부터 참깨를 베어서 말렸는데 올해는 늦네요. 어제는 정만 찜통더위였습니다. 해질녘에 건조기에 고추를 걷어오고 며칠전에 딴 고추를 씻어서 건조기에 넣고 왔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벳고기압이 겹쳐 있어서 솜 이불을 두개씩 덮고 있는 것과 같아서 우리나라는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있습니다. 연세드신 분들께서 한낮에 밭에서 일하시면 큰일 나겠더라고요. 고향에 계시는 어르신분 계시는 자식들은 전화를 자주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숨이 턱턱막힌다고 하지요? 연일 찜통더위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쓴다기보다는 옛날 일상을 적어본 것입니다. 어릴적 추억이 너무 많아서 잊지않으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못먹고 힘들 때 정이 얼마나 듬뿍했습니까? 오늘도 새벽에 텃밭에 물주고 들어왔습니다. 핸드폰 메모에 제목만 적어놓고 있다가 새벽에 일어나면 옛날 그대로 생각난대로 적어내려갑니다. 글을 쓸려면 서론 본론 결론이 있어야하는데 저는 순서가 없습니다. 텃밭 농사는 자가소비용입니다. 그래서 힘들지않게 하고 있습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요 옛날엔 참 힘들게 살았는데도 그 시절이 그립네요 올밤이 익을 시기네요 이읏집 뒤안간에 큰 밤나무가 있었어요 우리집엔 밤나무가 없어서 이읏친구가 자랑하면서 약 올렸어요 밤이 먹고싶어 새벽에 몰래 알밤을 즛어 내려오는데 들키고 다빼앗겼어요 지금은 모든게다 풍부하지만 그시젤엔 왜그랬는지 동창회 만나면 옛날 얘기하고 읏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