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친구
(牛步) 徐成烈
한 해를 보내는 십이월 그믐
캄캄한 하늘을 쳐다본다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같이 자란 친구들
멀리 떨어져 살아도
일년에 두 번 만나
나이잊고 자랄 때 생각하며
동심으로 돌아 갔었지
너희들이 하나 하나
훌쩍 우리곁을 떠나던 날
내 마음은 휘장을 둘러친
캄캄한 하늘이었다
눈을 감으면 친구들과
뛰놀던 놀이터가 있는데
눈을 떴을 땐
서리맞아 잎사귀 하나 없는
삭막한 나무만 보인다
우리 만남의 날
하늘나라로 먼저간 너희들
문을 열고 환하게 웃으며
들어 올 것 같은데
너희들 자리를 누가 채워줄까
친구들을 생각하며
캄캄한 밤길을 걷다가
유난히 밝게 빛나는 다섯 별
깜짝놀라 하는 말
너희들 모두 별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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