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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정문 외에 따로 만들어 놓은 작은문,
건물과 건물 사이나 건물과 담장 사이에 있는 작은 문을 샛문이라 했습니다.
옛날 시골집에 부엌과 큰방 사이에 자그마한 샛문이 있었습니다.
샛문을 열면 부엌쪽으로 부뚜막이 있어서 밥상만 들락거렸고,
밥상을 안방에 들어놓으신 어머니께서는 신발을 신고 정제문을 열고 빙돌아서 방문으로 출입하셨습니다.
부엌 샛문을 대나무를 잘라서 엇박자로 끼워 문종이로 발랐습니다.
그러다가 라왕이라는 수입합판이 들어와서 라왕합판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밥상을 들락거리면서 손에 물이 묻어 문종이가 구멍이 생기기도 했는데,
라왕으로 교체를 하고난 후에는 구멍이 날 일이 없어진거죠.
또 부엌에서 불지필 때 연기가 나서 하얀 문종이가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그을려 매년마다 문종이로 다시 붙였는데 라왕으로 갈아 놓은 샛문은 그냥 둔 것 같았습니다.
방 안쪽에는 벽지나 창호지로 깨끗하게 발랐던 것 같았습니다.
안방쪽에는 문고리에 끈을 매달아서 샛문을 여닫았습니다.
대문에는 커다란 사립문이 있고 사랑채 뒷편에 샛문이 있었습니다.
옛날 사랑방에 놀러 온 사람들은 이 샛문으로 출입을 했습니다.
마실을 가거나 심부름을 갈 때면 샛문을 이용했습니다.
대문으로 가면 뺑 돌아가야 되는데 샛문으로가면 가까웠습니다.
학교에도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커다란 정문이 있고,
사람만 드나들 수 있는 후문이 있습니다.
그래도 큰 사람이 될려면 큰 문으로 출입을 해야한다고 어른들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오래전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재 입당을 희망하는 정치인들을 향해서 "샛문은 열려있다" 라고 하면서 당조직을 위해서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을 탈당했던 정치인들한테 다시 정식으로 입당을 하기가 조금은 쑥쓰러워서 살짝 옆으로 들어오라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저희 시골집에는 앞집을 다니는 샛문이 있습니다.
방에서 뒷방으로 나갈 수있는 샛문도 있습니다.
아파트나 양옥집에서는 샛문이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옛날 샛문을 떼다가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곳을 까페나 옛날 물건으로 장식을 하는 전통찾집 같은 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을 할 때 와이로를 쓰거나 빽을 이용해서 진학내지는 취업을 하는 사람을 샛문으로 들어왔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요즘은 절대 허용되지 않죠.
특히 아파트출입은 정문 보다는 가깝고 편리해서 후문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쪽문이라 합니다.
옛날 샛문 인셈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명명한 제3호 태풍 개미가 중국으로 상륙해서 폭우와 강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태풍이 고기압을 밀고 올라와서 우리나라는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있습니다.
곳곳에 예기치 못하게 폭우도 있어서 피해도 있고 간간이 소나기가 내리고 있는 불안정한 날씨네요.
지난 일요일에 첫물 고추를 따서 이틀하고 반나절을 골키고 씻어서 꼭지를 따고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온도는 50도 정도로하고 시간은 72시간을 설정했습니다.
온도를 높게 설정하면 빠르게 말린 대신에 고추색깔이 조금 까맣기도 하거든요.
아침에 확인해보니 조금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질녘에 담을려고 합니다.
그 전에 두근정도 따서 말렸는데 작년에는 맵지않아서 좋았는데 올해는 조금 매운맛이 있더군요.
고추맛도 좋아서 같은 육묘장에서 모종을 구입했는데 다르더군요.
건조기에 넣으면서 꼭지를 떼느라 중지손가락에 손톱이 파이고 갈라져서 조금 불편하네요.
다음부터는 그냥 말려야겠네요.
이번부터 빨간고추가 한통인 것 같습니다.
더위에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경북칠곡이성민
5직2농·
새록새록 떠오르는 샛문풍경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그을음이 낄새라 너구리꼬리 빗자루로 수시로 쓸어내리던 외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창호지 바르고 가로세로 10센티정도 유리를 끼우고 안쪽에서 들면 보이고 놓으면 가리는 덮개를 달기도 했습니다. (잘 사는집^^)
부엌으로 통하는 안방의 샛문은 언제나 음식이 들어오던 풍요로운 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세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너구리꼬리 빗자루 생각납니다.
고추를 걷었습니다.
열근은 넘겠더군요.
텃밭에 온김에 들깨밭에 풀좀 뽑아야겠어요.
건강하십시요.
경기화성최병우
어린시절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고맙습니다.
옛날에 정겨운 이야기가 참 많지요.
정지문 여닫는 소리에 눈을 뜨고 곽성냥으로 솔가지에 불을지피시고 밥을 지으시던 어머님들의 힘드신 모습이 너무 그립습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을 그시대 어르신들께서는 앓을수도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일하시고 얼른 눈을 조금 부치셔야 내일 또 일을 하시니까요?
두번째 고추따고 소독하고왔습니다.
내일은 손주들이 남원에 내려와서 과일 좀 사서 다녀올려고 합니다.
무더위에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경북의성의성촌놈
귀농3년차 배추고추·
갑자기 고향 어릴적 우리 촌집이 생각나는군요.
흙벽돌집에 정지문에 정지와 안방벽을 뚫고 거기에 호야나 호롱불로 안방과 정지를 같이 쓰던 옛날 생각도 나고 날잡아 아버지가 계시던 사랑방.안방.건넌방 문을떼어 딱종이로 만든 문종이와 문풍지를 바르던 기억도 나고 추수철이 되면 마당에 진흙을 바른후 타작하던 생각도 나네요~~그때가 그립고 그렇게 대식구가 한집에 살았던 때가 그립고 부모님도 그립고 ~~그냥 그러하네요~~잠시나마 옛날을 추억하게 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저보다 옛날집에서 사셨네요.
저도 지난봄에 두꺼운 창호지로 창문을 발랐습니다.
문종이 하나로 엄청난 추위를 결뎠네요.
감사합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