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경남진주 최순
2024-05-09T13:41:20Z
우리들 이야기 62 이팝나무 이팝나무 꽃이 한창이다. 이팝은 쌀밥을 뜻하는 이밥의 함경도 사투리다. 그러므로 이팝나무는 쌀밥나무이다. 이팝나무에는 ‘며느리밥풀꽃’처럼 슬픈 전설이 서려 있다. **** 끼니도 때울 수 없을만큼 어려웠던 옛날.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끼니를 거르면서도 시아버지 제사를 지내려고 아껴 두었던 쌀 한 줌으로 젯밥을 짓던 며느리가 혹여나 젯밥이 설익었을까 밥알 몇 개를 떼어 깨물어 보다가 모진 시어머니에게 들키고 말았다. “네 이년! 시아비 젯밥을 몰래 먹다니! 이런 경을 칠년!” 시어머니의 무서운 호통이 쏟아졌다. 모두들 배가 고픈 판에 며느리 혼자 배를 채우겠다니! 아무도 며느리 편을 들어 주지 않았다. 결국 며느리는 제삿날이 새기도 전에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고 말았다. 그 며느리의 무덤에서 나무가 한그루 자라나 쌀밥 같은 꽃이 피어났다. 며느리의 한이 피어난 것이었다. 이팝나무 꽃은 그렇게, 하얀 쌀밥이 소복이 쌓인 밥그릇처럼 봉실봉실 복스럽게 피어난다. 제사나 잔치 상에 나란히 놓인 쌀밥인양... 기름진 쌀처럼 반지르르 윤이 흐르는 새하얀 꽃잎이 송이송이 숭얼숭얼 피어나는 것이다. 지금처럼 배부른 세상의 눈에 보면 쌀밥이 아니라 함박눈이 잎사귀 마다 수북수북 쌓여 있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그 옛날에는 그토록 슬픈 꽃이었다. 하긴, 이팝나무 꽃이 피는 때가 옛날엔 보릿고개에 숨이 넘어가던, 일 년 중 가장 배고픈 때가 아니었겠는가. 그러니 배고파 현기증이 나는 가난한 이들의 눈에 쌀밥으로 보일 만 했고, 지주나 탐관오리의 배부른 눈에도 식곤증과 춘곤증이 겹쳐 쌀밥으로 보였을 터였다. 새하얗게 꿈처럼 피어나 바람에 쌀 꽃비를 눈발처럼 흩날리는 이팝나무 가로수 길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서럽게 아름답다. 일본 대마도에는 이팝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장관을 이룬단다. 해마다 오월 초에 ‘이팝나무 워크’라는 행사를 열어 일본 전역은 물론 한국에서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양산시, 목포시 등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어, 이즈음 그곳에 가면 이팝나무 꽃그늘을 걸을 수 있다. 카톡으로 받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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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서 내 사랑색소폰
2024-05-09T21:58:53Z
지금은 급격한경제발전덕에 잘먹고 잘살고있지만,그시절 쌀 한톨도 구경하기 힘들어 산천을누비며 여린 소나무 껍질(경상도 사투리로 송쿠밥)을벗겨 꽁보리밥에 넣어 양을늘려 식구들의 허기진 배를 조금이나마 연명케하고, 풋나물과 쑥 뜯어서 밥대신 주린배 채워야 했던 그시절이 어머니들 얼마나 가슴아팟을까요~~ 모진 시어머니의 학대에도 며느리는 대꾸 한마디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슬픈이야기는, 지금 현실에도 만족하지 못한 우리세대에는 감히 생각도 못할일이지요~ 8순을 앞둔 저 역시도 그시절을 겪었던 산증인이라 더욱더 눈시울이 뜨겁네요~ 사랑합니다~팜모닝 회원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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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제천 대운이네농원
세상에 공짜는 없다 · 2024-05-09T17:39:14Z
이팝나무 묘목 5개를 사들고 와서 잔소리 했더니 꽃이 이쁘고 오래가니까 길가에 심겠다 해서 심어져 있던 감나무 사이에 하나씩 자리를 내어주고 열심히 키웠는데 5년이 되어도 꽃을볼수 없어서 이번에도 꽃을 볼수없음 베어버리겠다고 으름짱을 놓았더니 그다음 해부터 피기 시작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요즘 가로수로 흔하게 보게되는데 이팝나무 꽃에는 꿀이 없어서 양봉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이유를 모르겠더니 아무래도 며느리의 한 이 서린 꽃이라서 그러지않았나 싶은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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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금산 우영옥
6년차 옥수수언니 · 2024-05-11T21:32:15Z
그런 슬픈전설을 않고 있는 꽃이었군요 우리집앞 가로수도 작년에 은행나무를 베어내고 이팝나무를 심어서 올해 꽃이 피었더라구요 안영리부터 쭉 이팝나무가 있어서 눈꽃이 휘날리는구나 했드니~~쌀밥이~~유성 눈꽃축제도 이제는 온천축제로 바뀌었다네요 슬픈전설때문인가?ㅎㅎ그건 제생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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