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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 6-70년대 우리들의 공감시대 9 -

호롱 또는 등잔은 석유기름을 채우고 문종이로 만든 심지에 불을 붙여서 빛을 낼 수 있게 만든 우리 옛날 조상님들의 조명도구로서 호롱에 밝힌 불을 호롱불 또는 등잔불이라 했다.
호롱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60년대 초반에 출생한 사람 정도까지일 것 같다.
저녁을 먹은 후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야 성냥을 당겨 등잔대위에 올려있는 석유가 담긴 하얀 호롱 심지에 불을 붙였다.
등하불명(燈下不明)?
"등잔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다.
등잔 바로 밑이 오히려 어두운 것처럼 가까이에 일어난 일을 오히려 잘 모르거나 가까이 있는 것을 오히려 못 알아본다는 의미다.
호롱심지를 너무 많이 올리면 끄으름이 많기 때문에 손으로 높낮이를 조정해야했다.
이 때 손에 묻은 석유기름은 머리에 쓱 문질렀던 것 같았다.
호롱불 아래서 숙제도 하고 책을 읽었다.
호롱불 옆에는 겨울엔 화로가 있었다.
부엌에서 잔불이 있는 재를 담아 다독거려서 방가운데 놓았던 화로는 방안 공기를 따뜻하게 했다.
불젓가락 위에서 구워지는 가래떡이나 불속에서 익어가는 고구마나 감자,
할머니의 정을 함께 먹었던 그 옛날이 그립네요.
옛날에는 자주 목욕을 하지 않아서 몸에는 이, 머리에는 머릿니가 많았다.
이와 머릿니의 알을 서캐라고 한다.
참빗은 머리를 빗을 때 머리에 있는 서캐는 머릿니 빗과 서캐빗으로 빗어서 이와 서캐를 잡았다.
서캐빗은 더 촘촘했다.
옷에 있는 이는 잡아서 손톱으로 눌려 죽였다.
옷에도 서캐가 기생하는데 호롱불에 태우기도 했다.
이런 몸에 기생하는 이는 나일론이 등장하면서 사라졌는데 머릿니는 어린아이들한테 최근에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날개가 없으나 하루 저녁에 몇 사람을 건너갈 수 있다고 했다.
위생이 깨끗하지 못해서 이와 더불어 뛰어 다니는 벼룩도 있었고 갈라진 기둥 사이에 기생하는 빈대라는 기생충도 있었다.
제가 1973년에 군에 입대를 했는데 겨울 내복이 지급되면서 엄지 손가락만하게 주머니를 내복 한벌당 3개씩 만들었다.
상의 양쪽 겨드랑이에 2개를 달고 하의 가랑이 사이에 1개를 달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 살충제인 DDT를 주머니에 넣어서 달았던 것 같다.
한 겨울에 모포를 밖에 널었다가 양쪽에서 먼지를 털어내면 추위에 얼어붙은 이가 모포에 굴러다녔다.
첫 휴가를 받아서 전날 깨끗한 내의를 입고 잤는데 아침에 사무실에가서 등이 가려워 웃옷을 벗고 런닝셔츠릍 들춰보니 하얀 런닝셔츠에 까맣게 이가 있었다.
그 때 런닝은 포제였는데 휴가를 간다는 들뜬 마음에 미리 깨끗한 런닝으로 갈아입었거든요.
징그러워서 얼른 벗어서 난로속에 집어 넣어 태워버렸다.
피부병을 전염시킨 매개체인 이와 벼룩, 빈대가 무명옷에서 나일론으로 바뀌고 한옥에서 양옥으로 주거시설이 바뀌고 위생시설이 좋아지면서 사라지고 있다.
제가 군복무 시절만해도 막사 자체가 나무로 만들어졌고 내무반 바닥은 거의 나무로 되었었다.
만원인 버스속에서 여학생 세라복의 하얀 카라에 까만 이가 기어다니는 모습도 있었고, 긴머리를 출렁거린 아가씨 어깨너머로 이가 기어다니는 모습도 있었다.
호롱불은 방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바람에 앵두보다 작은 불꽃이 흔들렸다.
불꽃은 거뭇해서 벽에 까맣게 그을리고 콧속도 까맣게 그으름이 끼기도했다.
석유는 워낙 귀해서 1되짜리 유리병으로 사와서 조금씩 등잔에 따라서 썼다.
제법 심지가 큰 호야등은 집안 대소사를 치룰 때나 넓은 장소에서 넓게 불을 밝혔다.
지금은 호롱이나 호야등은 인테리아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름에는 아예 호롱불을 키지 않았던 것 같다.
할머니께서 대문앞이나 골목에서 맨 풀을 모아 마당에서 모깃불을 피고 멍석이나 와상에 둘러 앉아 부채질을 하면서 옥수수와 찐 감자를 먹었고 대형모기장을 치고 잠들기도했다.
그 때 모깃불이 왜 나만 따라오는지?
모깃불은 이쁜 사람한테 간다는 말에 위안을 삼는다.
모깃불이 재가 된 한밤에 눈을 떠서 바라본 하늘엔 영롱하고 초롱초롱하게 별이 빛나고 있었다.
지금도 고향 하늘에는 도회지에서 볼 수 없는 초롱초롱한 별을 볼 수가 있어서 고향하늘이 좋다.
아침 일찍 텃밭에 나가서 오이넝쿨을 만들었습니다.
노가오이5. 가시오이5, 사과참외8, 도마토5, 참외3개를 줄을 애주고 오이집게로 물려주었습니다.
4월 30일에 심은 고추가 심자마자 날씨가 쌀쌀해서 크질않다가 이제 크기 시작합니다.
1차 추비를 요소와 칼슘을 섞어서주고 물도 스프링쿨러로 돌렸습니다.
지인이 날씨 뜨거울 때 햇빛 가리라고 파라솔을 하나 던져주고 가네요.
쉴 때랑 고추 씻을 때 감사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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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포항수정농원(체리)
얼빵한농부(농경체등록)·
안녕하세요?
선생님 글 읽고 친구들 한데 전화하여 몇명 제외한 9명이 고향에 있는 친구 농막에서 모처럼 만남을 가졌습니다 친구네 농막은 길이 좁아 내심속으로 나올때도 조금 후들거리겠구나 생각하고
농막에서 준비한 음식들 삼겹살.쭈꾸미.잡어회 등 두루 두루 많이들 챙겨왔어 잘먹고 잘놀면서 어릴적 이야기로 웃기도 많이 웃고 오래토록 묻어두었던 빛바랜 이야기중 누구를 혼자짝사랑 했던 이야기도 하고 재미있게 놀았어요.헤어지는 오후 시간에는 다음을 약속하고 좁은 논두렁 길을 따라 큰 길로 한참을 차를 타고 나오는데 앞차를 보니까 바퀴가 길을 벗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조마조마 하여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속으로 잘놀고 막판에 왠 날벼락인가 했지요 그래도 30년 이상 운전 경력자 들이라 무사히 탈출하여 즐거운 날이 되었어요 "참고로 음주하면 못나와요" 경운기 겨우다니는 코스에 길이랑 논 높이가 1m정도 되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고향친구들 모처럼 만나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깨복쟁이 친구들은 늘 만나면 재미있지요.
앞으로도 친구분들 건강하셔서 많이 얼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낮기온이 여름입니다.
어느새 그늘 아래가 좋으네요.
경남창원만당사
즐겁게 농사를짓고있어요·
추억의 옛파노라 영상을 보는것같았고
아련히 떠오르
감정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는듯합니다
잠시 옛추억들을 생각할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건강들하시기 바랍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날씨가 여름에 들어셨습니다.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밤기온이 15도이상 오르니 고추도 잘 크고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 많이 불러보겠습니다.
경북포항정성갑
참 농부가 되고 싶은.·
선생님 글 읽을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오릅니다.
마냥 재미지지만은 않아 고생스럽기도 했던 옛날의 삶을 오늘로 소환하니 시네마극장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되는군요.
때가되면 여기 올리신 글들을 모아 수필집 한권 내셔도 되겠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행복 한사발 들이키고 갑니다. ^^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글쓰는 방법도 순서도 모릅니다.
그냥 제 생활일기를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제 칠순 때 자식들이 글을 모아 편집해서 한권 만들었답니다.
형제들 지인들 나눔했는데 팔순 때 기대한다고 하네요.
물질이 풍부하지만 옛날이 정도 듬뿍해서 힘들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경기가평유신상
감회가 새롭네요
저도73년도에 군에 입대했었는데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저도 73년에 입대했습니다.
육영수여사 저격당할 때 휴가증없이 서울에 갔다가 내려오는데 힘들었습니다.
근무는 광주 상무대에서 근무했거든요.
고향이 가까위서 집에 자주 들렀습니다.
일철에 휴가를 바꿔서 일을 도와 드렸습니다.
76년 제대하면서 머슴살이가 없어져서 어머니께서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평생 일만 하시다 5년전에 돌아가셨거든요.
그래도 요양병원에 안들어가시고 편안하시게 가셨습니다.
전남광양빛그린 김용화
장마시작~농작물피해주의·
ㅇㅏ~옛날이여. 참으로 까마득한 옛시절.글을읽어가면서 그러때도있었지하며 회상을하네요. 60~70대분들은 공감하실겁니다.그립네요. 그때가...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때는 싫은 것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세월이 지난 지금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경북구미선영~~
농사공부 만점자
농사초보 인생도 초보·
고마운 지인이시네요 노란 파라솔 요긴하게 쓰시겠어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늘이 없어서 고추를 씻고 건조기에 넣기전에 꼭지를 땁니다.
그 때 엄청 뜨겁거든요.
올해는 햇볕을 가릴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노란색이 사진을 잘 받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