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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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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정현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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