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고향 남원 시골집 앞마당 한켠에 사과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2015년에 가을에 저희 아버지께서 첮 증손주를 보셨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돈을 주시면서 "값도 깍지말고 좋은 품종으로 사과나무를 한그루 사오라"고 하시더군요.
사실은 저희 고향에서 사과나무는 재배를 하지 않거든요.
뭐하러 그러시느냐고 말씀드렸더니,
"증손주가 태어난 기념식수를 집안에 하시고자"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마당은 이미 세멘트 포장으로 덮혀져있었습니다.
햇볕이 잘드는 양지바른쪽 마당 한쪽에 세멘트를 깨고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이 사과나무를 "증손주 나무"로 이름지어졌습니다.
사과나무는 소독도 많이해야하고 전지도 잘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사과는 몇개 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증손주를 보시면서 행복한 마음에 심은 기념식수라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년마다 퇴비도 주고 서툴지만 전지도 해주곤 합니다.
작년에 몇개를 땄는데 탄저병이 있어서 상품(上品)은 아니지만 새콤달콤한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옛날 분이라 저희들과는 생각이 다르답니다.
아버지께서 증손주가 17명인데 12번째까지 증손자만 태어났고 13번째가 증손녀가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께서 "너희들이 선영(先塋)을 잘모시니까 사내아이들만 조상님들께서 점지해주셨다"고 하십니다.
요즘은 아들 자식보다 딸 자식을 둔 부모님들이 더 재미있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옛날같이 장손이 제사를 모셔야하고 산소에 벌초도를 해야해서 아들이 꼭 대(代)를 이어야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지금 세상은 많이 변하고 있잖습니까?
옛날같이 아들을 낳지 못해서 쫒겨났고 또 다른 여인을 들여서 아들을 얻고자하는 남아선호 사상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딸자식을 둔 제 지인들도 아들만 둔 저희와는 다르더군요.
저희 아버지만봐도 딸들이 있으니까 시설에 안보내시고 딸들이 아버지를 우리 형제들이 힘을 모아서 케어하자고해서 막내딸네 식구들이 아버지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딸들이 없었더라면 시설로 모셔야할 상황이거든요.
형제들이 물심양면으로 막내네를 많이 도와주고 있긴 하지만 아버지를 벌써 4년이넘게 모시는 막내네 식구들이 너무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도 아버지한테 다녀올려고 아버지께서 드시는 약과 즐겨 드시는 밑반찬과 막내네 식구들 먹을 음식도 준비를 했습니다.
지금도 저희 아버지께서는 선영을 잘 모셔야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굽히시지 않고 계십니다.
저는 손주가 3명 손녀가 1명인데 한명의 손녀가 세손주보다 더 귀염을 떨고 있어서 역시 딸이 있어야겠구나!합니다.
늦었지만 사과나무에 퇴비도 주고 가지도 전지를 했습니다.
올해는 소독을 철저하게 할려고 합니다.
이번주에 영동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꽃샘추위라 아침기온이 쌀쌀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공유
경북구미선영~~
농사공부 만점자
증손주를 기념하는 사과나무~~ 할아버지의 사랑이 넘치시네요 행복이 가득한 집안이시군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종갓집이라보니 증손주가 더 애뜻하셨겠죠~
몇해전에 증손주랑 시골에서 열흘가까이 지내셨는데,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꽃샘추위가 어설픕니다.
경북칠곡이성민
5직2농·
선영을 잘 모시라는 마음이 진리인거 같네요
경북구미선영~~
농사공부 만점자
😆😆😆 혹시 선영이 ~~ 그선영인감유😍😍😍
경북포항들깨22101
처음 농사라 배울게 ᆢ·
저도 손주를 돌보고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 이데요 말을 안듣기 시작하네요 참 힘이듭니다 선생님은 훌륭하십니다 최소한 저보다는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잉.
무슨 말씀을요~
손주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하잖습니까?
큰 손주만큼은 한번도 저를 실망시키지않네요.
아직 어리니까요?
손주는 그냥 사랑만 주면 돼서요!
아내랑 둘만 있다가 저녁먹고 손주들 영상통화에 웃고 삽니다.
감사합니다.
경기양주자연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자...·
세상이 참 많이도 변한듯 합니다.
불과 반세기만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지금은 온라인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급변하는듯 합니다.
아버님께서 손자나무를 식수하시고 참으로
흐뭇해 하셨겠습니다.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인데 살기좋은 나라가 되어 결혼도 하고 한가정에 아들딸
둘씩만 낳아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엄마에게는 꼭 딸들이 있으면 참 좋겠더군요.^^
글 잘 보았습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러시지요?
딸을 둔 지인들을볼 때는 아들만 둔 저와는 다르더군요.
근데요!
저나 처가쪽 조카들은 결혼하면 거의 다 둘씩 나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왜 우리나라가 출생율이 적냐고 합니다.
비가 내일까지 내린다고 하네요.
감기 조심들 하시길 바랍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선영(先塋)
조상을 잘 모시라는 말씀입니다.
제사, 벌초, 차례, 시제 등 유교사상을 이어가기가 힘이 벅차기도합니다.
아내가 따라주지 않으면 엄두도 못내지요.
그래서 아내가 고맙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 진리를 따라가자니 복잡합니다.
종중들은 다 객지로 흩어지고 종갓집이라 도맡아서 하고는 있습니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