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도라지씨앗을 주셔서 은퇴 후 노인부부인 우린 텃밭이 넓어서 관리도 잘 안되고 해서 노는 땅에 헛어 뿌림으로 심어서 풀속에 방치했더니 다 죽었나봐요. 가을이 되어 풀을 자르고 걷어 낸 자리 살펴보니 도라지가 안보이네요. 밭농사가 참 힘드네요. 유기농으로 농약은 전혀 안 쓰려고 하니 되는 것이 별 없어요. 요즘은 시금치와 겨울초 대파는 자급자족하고 남는 건 이웃에 나눔하고 있어요.지난주에는 풀밭에서 냉이와 달래랑 봄나물을 캐어서 봄향을 지인에게 나눔하고 저희 식탁에 올려 봤어요.
작고 매마른 유기농 배추로 담근 김치가 보잘 것 없지만 맛은 최고입니다. 젓갈도 지난 봄에 검은 뽈레기와 참조기 새끼를 사서 담근 것을 쓰고 생새우와 새우젓갈을 섞어서 양념을 했었답니다. 김치 두죄각씩 아파트 같은 라인에 나눔했더니 아직도 인사를 받아요. 올봄에도 젓갈은 제손으로 담으려고 합니다. 참고로 소금은 천일염을 사서 묵힌지 10년도 넘었네요. 2011년에 도초섬에 놀러가서 택배로 받았던 겁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