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팜춘문예] 짧은 시 쓰기 · 참여글
경기안성화가농부
쭉정이

텃밭에 남은 팥이 서리 내리기 전에 나 열매 맺었으니 따가란다.

올해는 팥에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하니 작년에 비해 많이 열린 것 같아 기분이 좋구나

팥죽 생각하며 알갱이를 빼면서 보니 어떤 녀석은 알갱이가 굵고 튼실하고
어떤 녀석은 쪼글하고
어떤 녀석은 쭉정이다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리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충남당진이미옥
벼 재배 20여 년차 ·
꺼지지 않는 불, 열정의 에너지로 쭉정이조차 승화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