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부터 시작해서 우박, 갈반, 탄저.. 꼭지 빠지는거 등등
어지간한건 다 겪은거 같네요ㅎ..
탄저 사과 따서 버리다보니 앞으로 계속 과수원을 하는게 맞는걸까 하는 맘에 글을 씁니다..
올해부터 아버지가 하시던 과수원을 하게 되었어요
여태 밭일은 거들어본적만 있다가 맡게 되었는데
옆에서 잘 도와주시고 아버지가 많이 알려주셨는데
탄저가 잡히질 않으니 하다보니 왜하고있나 싶더라구요...
밑천 없이 아버지 도움으로 꽃적과 시기부터
인건비나 약값 등등 모두 아버지 돈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올해 농사지어서 밑천 생기면 그걸로 내년부터는
제 돈으로 지어보고 싶었어요
근데 막상 공판장 가서 팔아보니 올해는 참 힘들겠다 싶더라구요
성격이 워낙 계획형인데
과수원은 계획대로 되는게 없고..
열심히 한다고 매일 새벽에 나와서 시작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오늘 이 일을 하겠다 생각하면 해야하는 성격인데
한꺼번에 이런 저런일들이 터지면 어디서부터 수습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밭이 약 3천평 정도 인데 크게는 두개로 나뉘고
작게는 6개로 나뉘다보니 이쪽 밭에 일하고
돌아서면 저쪽밭에 가야하고 관리도 안되는거 같고
마냥 열심히만 하는게 맞나싶어요
올해 벌어서 과연 내년엔 내 돈으로 시작할수있을까
아버지 돈으로 농사짓는다는게 맘이 편치 않고
내년엔 올해보다 나을까 하는 고민들이 생깁니다
계속 하는게 맞을지... 어떤 선택이 맞을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이미 앞서 겪으신 분들의 조언이 필요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