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체에 거른듯 곱던 날
분주한 발걸음따라
나도
그 곁에서 걸었다.
도시는
무수한 얘기들로
몹시
바쁜 듯하다.
뛰는 사람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한걸음 한걸음 발을 딛는 사람
이모든 것들이
다 소중하기에
넋놓고 바라봄도
나쁘지 않음은
가을이 주는
풍성함과 여유로움일지 모른다.
고개 들어
햇살을 보니
내맘에 가을이 앉았는지
나도 몰래
눈물이 흐름은
내 삶의 계절도
지금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따스한 햇빛 한줄기가 온기로다.
(대구 신천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