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원집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저희와 바로 아래 남동생네를 제외한 나머지 4형제들이 120포기 김장을 했습니다.
사촌들이 내려가서 같이 김장을 도왔습니다.
매년마다 연세드시고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모시느라 애쓰고 있는 형제들한테 모여서 김장을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별채에서 김장을 했는데
이번에는 마굿간을 뜯어서 더 넓어진 마당과 마당까지 차가 들어갈 수가 있어 안집에서 김장을 했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는 마굿간이 있어서 온갖 농기구와 잡다한 물건들을 보관할 수가 있었는데 소외양간과 돼지를 키웠던 마굿간과 잿간을 뜯어 냈더니 마당도 넓고 앞이 탁 틔어서 옛날 집 같지가 않았습니다.
마굿간 한채를 없애니까 큰집 살림을 하셨던 집이라 온갖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당 한켠에 길이 15미터와 넓이 2.5미터를 아버지께서 모아두셨던 파이프를 기둥으로 만들고 가림막을 만들었습니다.
그 많은 세월을 농사를 지으면서 사용했던 괭이와 삽, 호미, 산태미, 쇠스랑과 갈쿠리, 고무통과 다라이, 소금 등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고,
눈비와 햇볕을 피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김장 때 날씨가 좋지않아서 만들기를 잘 했구나!싶더군요.
별채에서 김장을 하다가 안집에서 김장을 하니까 훨씬 편했다고 하네요.
온갖 김장 때 필요한 것들이 안채에 다 있고 마굿간을 뜯어서 마당까지 차가 들어오기도해서 좋았다고 합니다.
같은 집에 입구에 있는 한채가 없어졌으니 얼마나 환하겠어요?
안집을 들어갈 때는 마굿간이 마당앞에 가로로 있어서 마굿간과 사랑방 사이에 대문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길에서 바로 나즈막하게 펜스로 대문을 만들었습니다.
동네분들이 뭐하러 대문을 다느냐?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집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대문이 없는 것과 있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아직까지는 마을에 도둑이 없다고 하시면서요.
배추를 절일 때도 비가 내려서 그늘막 아래서 했더니 너무 좋았습니다.
금요일에 배추를 씻고 토요일에 김장을 하는데 눈비가 내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안집에서 김장을 해야겠다고 하네요.
작년까지는 집밖에 있는 창고에 보관했던 고무통과 커다란 다라이를 1년에 이맘 때 한번 사용하거든요.
어른 키만한 고무통으로 세개를 간을 쳤으니까요.
동생들이 잘 치웠다고는 하지만 다음해 김장 때나 쓸 물건들이라 잘 정리를 해야하거든요.
그래서 김장 뒷마무리를 해야했고,
기름보일러와 수도 동파방지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30여년 전에 입식으로 부엌을 만드면서 난방을 기름보일러로 했습니다.
그동안 보일러는 여러번 교체했는데 기름통은 그냥 사용했습니다.
보일러는 지하수를 사용해서 녹이 쉽게 슬기도 합니다.
기름통은 바깥에 노출되어서 페인트색도 벗어지고 녹이 슬기도 했습니다.
아래쪽 용접부위로 기름이 먹어들어가면서 석유냄새가 나면서 기름이 조금씩 유출되었습니다.
2년전에 기름통도 바꾸고 기름을 가득 채웠습니다.
보일러는 안방 콘트롤박스에 외출모드로 설정을 했습니다.
콘트롤박스밑에 두꺼운 이불을 깔았습니다.
외부에 노출되어있는 수도나 화장실에 변기를 얼지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길이가 2m하는 열선이 10,000원하는데 센서가 있어서 수도 파이프나 특히 변기통은 열선을 몇번 감아주면 얼지 않아서 몇 군데 감아놓고 왔습니다.
5도로 자동으로 센서가 설정되어 있어서 전기료금도 걱정없습니다.
텃밭에 지하수 모터도 비닐이나 이불 방수포로 덮으면 습기가 있어서 모터가 녹이 슬더군요.
모터에 물을 다 빼고 열선으로 감았습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모터를 뗐다가 봄에 다시 달곤했습니다.
열선으로 감아 놓으니까 모터를 뗐다, 설치했다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습니다.
혹시 외부에 동파위험이 있는 곳이 있으시면 꼭 해보세요.
봄이 되면 열선을 걷었다가 겨울에 다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시골에는 외부에 있는 화장실에 변기가 매우 위험하거든요.
변기통을 세네번 감고 흘러내리지않게 테이프로 살짝 붙이고 실리콘으로 되어있어서 한가닥을 살짝 변기통 물속에 담가 놓으면 절대 얼지 않습니다.
겨울철 동파에 아주 좋은 팁입니다.
처음엔 열풍기로 밤에는 돌리고 낮에는 끄고를 반복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깜박 잊으시고 낮에도 열퐁기를 끄시지 않으셔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적이 있습니다.
시내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잔소리로 들리시겠네요.
이태전까지는 제사와 설 차례를 시골집에서 모셔서 자주 들리게 되었습니다.
작년 추석 차례를 모시고 가을에 있는 제사부터 전주에서 명절 차례와 제사를 모시니까 일부러 내려가기전엔 보일러와 수도 동파가 염려스럽습니다.
주변에 젊은 사람이라도 있으면 들여다보라고 부탁을할 수도 있는데 연세드신 분들만 계셔서요.
어제 하루 일과를 일기를 썼습니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빙판길에 교통사고도 있었습니다.
주말엔 강력한 추위가 있다는 예보입니다.
따뜻하시게 하셔야겠습니다.
올 한해 남은 12월 맞이할 준비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