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붉다는 이유 하나로 30g에 15,000원씩 해가며 점파종을 하게 만드나이까.....
우선 오늘도 밭에 이랑과 고랑을 만들어주신 포크레인 사장님께 무한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트렉터가 심경을 해주지 않아서인지 어째서인지 고랑에 흙이 모자랐습니다만, 괜찮습니다
저에게는 누렁소와 거믄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마침 부른 백수 둘이 딱 누런 옷과 거믄 옷을 입고와서 말이죠. 다른 친구들로 하여금 '어느 소가 일을 잘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천근성인 우리 귀하신 붉은 메밀께서 혹여나 빛을 잃고 길을 헤매실까. 누런 소와 제가 멀칭 안으로 흙을 넣어 채워주고, 거믄소가 섬세한 손길과 완벽한 템포로 메밀을 3알 씩 파종해주셨슴니다.
한 4줄 정도 했을 즘 30g이 동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밭이 많이 남았기에 다음주 중에 또 이 짓을 하려고 합니다. 다행히도 종자 값에 7만원 정도를 투자했기에 누렁소는 앞으로 자주 불려올 예정입니다 (거믄소는 자주 부르기엔 좀 멀어서... 아쉽네요)
메밀을 점파종 하는 만큼 도복이 우려되지만, 지지대에 고추줄을 쳐서라도 똑바로 세워서 기필코 종자들을 뻥튀기 할 것입니다.
지금 봄~여름에 한 번 튀기고 여름~가을에 한 번 튀기면 어찌, 800평 밭에 한 번에 뿌릴 만큼은 나오지 않을까요?
첫 목표는 일단 20kg으로 생각해봅니다만, 이렇게 크게 해보는건 처음이라서 될지는 모르겠네유. 더 나와준다면 좋겠습니다. 최종 목표는 5000평이기 때문이죠.
분명 오전에 끝낼 수 있을 줄 알고 호기롭게 6시 30에 일을 시작하여 해가 온전히 뜨기 전에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자는 계획을 세웠으나. 낮 최고온도 26도에 16시까지 일하는 기행을 보이며 결국 원하던 진행률의 40% 밖에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쯤 되면 누렁소와 거믄소가 반란을 일으킬 법 해서 점심을 좀 잘 챙겨줬습니다. 그랬더니 "너가 계획한 일에 초석이 되다니 너무 영광이야" 와 같은 듣기에 좋은 소리를 내게 하였습니다. 외에도 '메밀들이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심었어'와 같은 말도 하더랍니다.
사실 누렁소는 자기가 일구는 3평 텃밭에 멀칭하는 법을 몰라해서 제가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 댓가로 저의 파종을 거들어달라고 했었죱. 천칭이 좀 기운 것은 서로 압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밀에게 물까지 완벽히 뿌려준 누렁소에게 감동하여. 저는 제게 할당 된 멀칭 된 밭 150평을 새로이 누렁소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앞으로 올 해 153평의 땅을 일구게 된 누렁소는 눈물을 흘리며 옥수수와 콩, 참깨 등을 심겠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