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고 새로운 시간이 되면 묵은 밭을 갈아 엎고 새 작물을 심듯 우리의 마음 밭에도 새로움을 꿈꾸고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제자리인거죠~~ 류시화작가의 책 제목 중에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가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새가 비행 중에 고개를 뒤로 꺾는 것은 추락의 위험을 초래합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죠. 지나간 일, 이미 내뱉은 말, 되돌릴 수 없는 선택에 매몰되어 뒤만 돌아보다 보면 현재의 비행을 망치게 됩니다. 새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내딛는 날갯짓과 눈앞에 펼쳐진 허공입니다. 과거의 기억에 저당 잡히지 않고 오로지 현재의 실존에 집중하는 태도를 상징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앞만 바라보며 목표를 향해 정진하라는 의미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삶의 주체가 내 자신이듯 한 번밖에 없는 삶의 여행을 내가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책 내용은 그렇진 않겠지만요~ 두려움은 전염병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많이 소유하고 못나서가 아니라 비교하고 시기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들 바쁠 때가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내 욕구를 채우기 위한 그런 부족함을 잠시 내려 놓으시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2026년 가을을 맞이하면서 많은 생각들과 바쁨으로부터 자유한 평안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가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