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후 농부로 삶·
☕️ 커피 한 잔이 가르쳐준 노년의 지혜._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번지는 시간,
나는 커피가 가득 찬
컵을 손에 들고,
조심스레 걸음을 내디뎠다.
막 내린 커피의 온기가
손바닥에 전해졌고,
그 따스함을 느끼며
첫 발을 내밀었다.
그러나
겨우 두 걸음
컵 속의 커피가
넘실거리며 흔들리자
내 몸도 같이 흔들렸다.
☕️
가득 찬 커피는
마치 세월이 지나며 약해진
내 균형 감각을 시험하듯
조금의 놀림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멈춰 섰다.
그리고 조용히 커피를
1센티미터쯤 마셔 보았다.
다시 걸음을 떼자
이번에는
5미터를 걸을 수 있었다.
커피는 여전히
조금 흔들렸지만,
넘칠 것 같은
위태로움 이었고,
내 마음도
함께 안정 되지 못했다.
*
나는 커피를
두어 센티미터
더 마셔 보았다.
그리고 걸었다.
이번에는 마침내
흔들림 없이
내가 목표한 자리까지
떳떳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
그 순간,
작은 컵 속에서
내 인생이 보였다.
가득 채울 때는
두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던 내가
조금 덜어내자,
멀리까지 걸을 수 있었다.
☕️
덜어낸 것은 커피였지만
실은 마음의 무게였고,
세월이 일러 주는
조용한 지혜였다.
살아보니
무엇이든 넘치면 흔들리고
적당히 비워야 길이 보인다.
젊을 때는 힘으로 버텼지만
노년이 되니
덜어낼 줄 아는 것이
더 큰 힘이 된다.
*~*
오늘, 커피 한 잔은
내게 또 하나의 진실을
가르쳐 주었다.
덜어낼 줄 아는 사람이
멀리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세월이 남겨 준
가장 부드럽고
깊은 가르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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