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품으로 귀향·
♡작은 화병 작은 꽃♡
향기롭지 않으면 어떠하리!
탐스럽지 않으면 어떠하리!
오묘하지 않으면 어떠하리!
장미꽃 처럼 향기롭지 않아도
백합꽃 처럼 탐스럽지 않아도
튤립꽃 처럼 오묘하지 않아도
잘라내는 부추. 뜯어 내는 취나물
잘라내고 뜯어내도 또다시 자라나
반찬 먹거리 되어 주다 가
이 가을 텃밭에서 앙증맞게 꽃피운
흰 부추 꽃.흰 취나물 꽃.
화단에 핀 빨강 다섯 잎 일일초 꽃
아내가 다 사용하고 버려진
7.5센티미터 작은 화장품 빈 병
재활용 꽃병 삼아
올망졸망 작은 꽃 꽂아 두고
여기가 좋을까 저기가 좋을까
여기저기로 옮겨 놓고서
고슴도치도 재 세끼 예쁘다 하듯
이 산골 마을 봐주는 사람 있건 없건
나 홀로 예쁘다 바라보는
작은 화병 작은 꽃.....
고향 떠난 지 48년 6개월 10일 만인
2022년 8월 22일 귀향
고향 땅에 보금자리 꾸리고
소일거리로 농작물 가꾸고 있는
초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