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잣대는! 어디에 있을까요? 행복의 잣대는 시대별, 남녀별, 노소별, 부자와 빈자 사이, 배운자와 못 배운자와 같은 사이에서 공통된 잣대가 나올까? 아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행복의 잣대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인생인 것 같다. 낮은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행복은 호화로운 저택에도 들어가지만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도 마다하지 않고 들어간다. 행복에는 조건(커트라인)이 없다. 어떠한 수준에 도달하면 행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하다는 커트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카메라를 짊어지고 출사했을 때 간직하고 싶은 사물을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멎진 사진이 나올 때 행복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복하고 싶은 산 정상에 올랐을 때 행복하고, 주식을 하는 사람은 내가 매수한 주식이 상한가를 쳤을 때 행복하고, 어르신께서 리어카에 페지를 잔뜩 실고 언덕길을 올라갈 때 뒤에서 밀어주면 "고맙습니다"말 한마디에 행복하고,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된장에 풋고추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에 행복하고, 교사는 내가 가르킨 학생이 바른길을 성실하게 전진하는 모습에 행복하고, 농부는 내가 키운 농작물이 내마음만큼 잘 자라주면 행복하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낚싯대가 휘어지도록 매달려 올라오는 물고기를 보면서 행복하고, 멀리 있는 손주들이 영상통화에 "하씨, 함미 사랑해요"라고 ♡를 뿅뿅 날려줄 때도 행복하고, 내가 만든 푹익은 김장 김치에 돼지고기 듬뿍 넣어 끓인 김치찌개가 같이 먹는 사람이 맛나게 먹어주면 행복하겠지요. 우리에겐 누구나 꼭 한가지씩은 정말로 행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행복은 저녁먹고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시간이 제일 좋은 시간입니다. 전 지금부터가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렇게 하루일과를 마치면서 일기(溢基-제이름 한자)아닌 감사의 일기(日記)를 쓸 수 있는 것도 행복 아니겠어요? 서툰 글이지만 기꺼이 읽어주시고 "좋아요"내지는 댓글을 달아주심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어쩌면 저만의 행복을 위해서 어거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내드린 메세지가 "이거 괜히 귀찮게나 하는 것은 아닌지?"가끔은 저한테 염려스러울때도 있답니다. 하루 내내 행복해서 늘 웃는 마음이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도 하루 일과 중에 행복했던 시간이 한가지씩이라도 누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소중한 행복을 지나처 버리고 과욕을 부리고 유혹에 빠지시면 삶이 힘들어집니다. 여러분께서는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 있으셨죠? 행복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먹기 나름인 같습니다. 며칠전에 시골집에 손주들이 내려와서 마당에 그늘막 아래 간이 풀장을 만들고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요즘 말하는 소확행(小確幸)이 아닐까요? 몇년전 여름에 달작지근한 복숭아를 간이풀장에서 맛있게 받아 먹었던 그 모습이 떠올라서 복숭아를 준비해서 내려갔습니다. 아직은 초등학교 4학년이고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이라 종일 물속에서 놀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들 내외가 젊은이들이라 쇠꼬챙이에 가지, 대파, 꽈리고추, 소제지, 닭고기, 돼지고기를 끼워서 숯불에 꼬치구이를 만들고, 커다란 솥뚜껑에 삼겹을 구어주어서 잘 먹었습니다. 가끔씩 집에서 삼겹을 먹고 싶어도 냄새도 오래가고 챙길 것이 많아서 쉽게 먹질 못합니다. 큰손주가 몇년전에 호박잎을 먹고싶다고 해서 집에서 양념을 만들고, 지난 봄에 집안 빈터에 몇구루 심었던 호박잎을 따놓고 왔습니다. 호박잎을 쪄서 양념으로 시골 어르신들께서는 된장을 싸서 드십니다. 근데 양념으로 된장보다 간장에 호박잎을 찔 때 풋고추를 같이 쪄서 풋고추와 부추를 같이 썰어넣고 들기름을 처서 양념으로 호박잎을 싸먹으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답니다. 저희집은 지하수와 상수도, 그리고 동네 뒷산에서 물을 끌어다 같이 사용할 수 있어서 상수도는 막고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가뭄이 심할 때는 뒷산에서 내려온 물이 모자랍니다. 그때는 지하수를 쓰기도 합니다. 지하수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미지근합니다. 간이풀장도 며칠전에 내린비로 뒷산에 있는 물탱크에 물이 가득해서 물을 충분하게 받아서 놀고 있더군요. 오늘도 새벽에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참깨에 노린재라는 충이 달라들고 있더군요. 매년마다 새벽에 나가서 작은 물병에 물을 조금 넣고 잡아넣으면 질식해서 죽습니다. 손으로 주이면 노리래가 꽤 오랫동안 가시질않더군요. 어느 유튜버가 노린재를 죽이면 냄새를 맡고 더 찾아온다고도 합니다. 매일마다 4-50마리는 잡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소확행이 있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