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하늘이 도와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 실감나는 하룹니다.
요 며칠사이 폭우를 동반한 강한 바람에, 참깨가 넘어져 오늘 새벽 일으켜 세워 놓았더니 오후에 내린 비와 바람으로 다시 쓸어져 일으켜 세웠네요.
참깨밭 바로 옆에는 호박. 단호박. 박을 심어 한창 익어가는 호박을 보며 방학에 손주들과 호박죽을 쑤어 먹어야 되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한지 이틀만에 짐승들이 호박밭을 아작 내고 말았네요.
배고프면 먹을 만큼만 먹고 나머지는 그냥 놔두면 좋을 것을 호박이란 호박은 다 깨트려 먹다만 것들이 널려 있으니 더육 속이 상합니다.
지들도 먹고 남는 것은 나도 먹어야 되는데 초토화를 시켜 버렸습니다.
이쯤되면 멧돼지 틀을 놓아야 할지 고민됩니다.
멧돼지 발목을 부러트릴 수 있는 비 인도적인 틀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차마 사용하지 않았는데 꺼낼까 말까 고민하게 만듭니다..ㅠ
저도 저지만, 이번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으신 농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