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에 도토리묵 💕 가을에 도토리를 주웠습니다 바쁘다 보니 한 번 주워서 너무 적은 소량이라 방앗간에 가져 가기가 뭐 해서 집에서 믹서기로 갈아 베주머니에 넣어 물을 갈아가며 주무르고 또 주물러서 녹말을 다 뽑아 냈습니다 하루 가라 앉혀서 물을 따라서 다른 그릇에 넣고 밑에 녹말을 주걱으로 긁어 내어 기름 종이에 옮기고 하루 지나 마른 녹말을 걷어 손으로 비비어 곱게 만들어 주기를 세 번 그 일을 세 번 반복하여 도토리 녹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겨우 그 조금의 녹말을 만드는데 손가락 관절과 손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이 힘든 일을 우리 엄마는 그 많은 세월을 힘들다는 소리 한 번 안 하시고 묵묵히 해 오셨구나 생각하니 엄마가 만들어 주신 묵을 맛나다는 말 한마디 하고 먹었던 제가 엄마의 노고에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못 해 드린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철이 들어 엄마에게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 올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하늘에서 아버지랑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이 못난 딸이 이제서야 엄마에 정성과 고마움을 깨우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