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초록색이 더 짙어지는 시기에 고추밭에 풋고추가 오롱 조롱 열려 있는 정경은 쳐다만 봐도 배가 불러오는 포만감이다.
초록이 영글어 붉어지는 동안 햇볕과 바람과 땅이 그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퍼부을 것인가.
고추가 익어가는 동안
그 사이를 발효의 시간이라고 하자.
아니 설렘의 시간일 것이다.
여름은 덥지만 태양 아래에서 우리도 같이 익어가며 여름을 즐겨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 질 때 고추는 빨개진다.
태양 아래서 여름이 무르익고, 고추도 익어가고
사람도 익어가는 여름이다.
♤고추밭에서 4단 그물망 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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