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리집 호박덩굴아 고맙다!
떨어진 씨앗에서 저절로 새순이 나온 호박 새싹!
솔직히 처음에는 너를 뽑아버릴까 하다가 어찌되나.. 지켜보기로 했단다.
그러던 니가 장마비속에서 옥상 난간을 점령하더니 아래층 태라스 지붕까지 침범하고….
지가 푸틴의 러시아 군대인지 마구마구 세력을 넓히면서도…
호박은 맺혔다가 썩어 떨어자고 또 맺혔다가 떨어저 버리는 사춘기 반항?
아닌 장마철 반항을 저지르는 만행을 계속하는 너….
증말 미워서 확 뽑아부릴까도 했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철들고나니 이렇게 이쁘디 이쁜 호박이 풍성하게 달려서 우리집 가계에 보탬이 되었구나…
가게에서 호박전에 막걸리 한잔하는 낮술의 즐거운 시간을 주고…..
조상님 추석차례상에도 올리고..
또 호박 해산물 찌게는 한냄비 끓이면 적어도 두끼는 반찬이 해결되니..
땡삼이가 그리도 너를 사랑하고 욕심내는게 이해가 팍!팍! 되더라..
오늘 너의 생을 마감하는 일요일!!!
너는 한무더기 쓰레기로 쌓였구나.
잘 마르면 어느 쓸쓸한 일요일 내가 고이고이 불살라 화장해줄께…
매운연기에 눈물이 날텐데 그건 너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내 마음이려니 생각하고…. 잘가!!!
이렇게 너를 추억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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