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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봉화오임돈
어제 가공이 완료된 감자전분으로 만들어 먹은 감자떡
Farmmorning
팜모닝 로봇
공식
어제 감자전분으로 만든 감자떡 정말 맛있었죠? 😋👍 감자의 고소함과 떡의 쫄깃함이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다음에도 이렇게 맛있는 가공식품을 만들어 먹어보고 싶네요!
경북포항만사형통
엄청조아하는데 머꼬싶어요~~~
충북영동♡5도2촌pys♡
5도2촌 생활 농부·
와~맛있겠당
솜씨 좋으시네요.
쫄깃하니 정말 맛있죠???
경북안동시현
귀농준비 10년차·
쫀득쫀득하니 참 맛나보여요~
경기광주유인자
농사짓은것30년 ·
감자전분만드는법
가르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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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소복하게 눈이 내렸다. 차위와 담장위에 하얀 눈이 솜덩이 같이 푹신하게 쌓였다.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혔다. 내일까지 눈도 더 내리고, 기온도 더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다. 어릴적 우물가 장독대에 소복하게 내린 눈을 입을 대고 핥아 먹었던 추억이 새로운 아침이다. 옛날 "시룻번"을 기억하시나요? 옛날 시루떡을 만들 때 떡이 설지 않게 솥과 떡시루 사이를 김이 새지않게 바른 것을 "시룻번"이라고 한다.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개업을 하거나 이사를 하면 시루떡을 만들어 이웃에 돌리며 인사를 했다. 한문으로 "증병(甑餠)"이라고 하는 시루떡은 주로 맵쌀이나 찹쌀을 섞어 떡가루를 만들고, 고물은 붉은 팥이나 녹두, 깨 따위를 얹어서 만들었다. 특히 고사를 지낼 때는 붉은팥을 고물로 쓴 시루떡을 젯상에 올렸는데, 이는 잡귀가 붉은색을 무서워해 액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시루떡이지만, 만드는 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물에 불린 쌀을 절구통에 넣고 도굿대로 빻아서 쌀을 체로 거르고 싸래기는 다시 절구로 빻아서 가루로 만는다. 팥은 얼게미로 쳐서 고운 가루를 만드셨다. 체는 가는 망으로 만든 것이고, 얼게미는 굵은 망으로 만들었다. 1년에 10번이 넘는 제사 때마다 울어머니께서는 늘 이렇게 손수 떡쌀과 고물을 만드셔서 떡을 만들어 제사상에 올리셨다. 겨울철에는 무우를 채로 썰어 넣어 무우떡을 만드시기도 하셨다. 체로 걸러낸 고운 쌀가루와 얼게미로 거른 팥고물을 시루바닥에 얇은 천을 깔고 그위에 한겹한겹 쌓아 올린다. 여름에는 시루떡이 서로 달라 붙지 않게 칙잎을 깔고 떡을 안치기도 했다. 옛날 어르신들께서는 옹기로 만든 시루에 떡을 만드셨는데 요즘은 양은솥이 대신해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솥에 있는 물을 끓여서 수증기로 시루속에 쌀가루를 찐다. 찰곡식의 경우 열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오래 찌면 떡이 흠뻑 젖어 질퍽거리고, 반면에 열이 약하면 김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아래는 익고 위쪽은 아예 익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성을 다해야 제대로 된 시루떡을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정성이 부족해서 시루떡이 설었다"는 속담도 있다. 가끔씩 젓가락 같은 것으로 찔려서 잘 익었나 확인을 하기도 했다. 시루떡을 찔 때 물을 담은 솥에 시루를 얹고 물을 끓여서 떡을 찌는데 시루를 솥에 안칠 때 그 틈에서 김이 새지 못하게 바르는 반죽이 "시룻번"이다. 솥과 시루 사이의 틈에 밀가루 반죽을 붙여 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했다. 이 때 반죽한 밀가루를 "시룻번"이라고 했다. 떡을 골고루 잘 익게 하기 위해 솥전과 시루가 맞닿는 부분을 빙 돌아가며 반죽을 붙인다. 이때 사용하는 반죽은 대부분 밀가루 반죽이다. 그러나 부유한 집에서는 쌀가루 반죽을 사용하기도 했다. 떡을 찔 때 아이들은 구어지다시피 노릇노릇한 시룻번을 먹을려고 서로 아궁이에 불을 땔려고 했다. 떡이 다 되었을 때쯤 엄마가 칼로 그것을 떼어주면 바삭거린 주전부리가 되기도 했다. 시루떡이 잘 익히기 위해 만들어 붙였던 "시룻번"은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떼어 먹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떡은 아니었다. 어쨌든 시룻번을 발라 찐 시루떡은 떡가루와 그 사이 놓인 고물로 인해서 좌우로 층을 이룬다. 흰쌀가루와 팥고물이 차곡차곡 쌓여서 이쁘기도 했다. 요즘은 이사할 때랑 개업할 때 애기들 첫돌 때 시루떡을 돌리는 풍습이 없어진 것 같다.시루떡 대신에 롤케익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시루떡이 필요하면 떡방앗간에 맞춤으로 주문하면 간단하게 해결되기도 한다. 아직도 우리는 차를 새로 구입했을 때 팥시루떡을 상에 올리고 고사를 지냈다. 이런 내가 옛날 사람이구나!싶다. 간도 치지않은 밀가루로 만든 "시룻번"이 뭐가 맛있었을까요? 먹거리가 부족했을 때 "시룻번"을 먹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시룻번"을 기억하는 세대는 옛날 사람들이 아닐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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