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딸기 · 병해충상담
충남당진이인규
[충남 당진 청년창업농 임대형 스마트팜 방문후기]

일주일전에 평소 알고 지내던 K군이 정부에서 시행했던 청년창업농 교육과정을 마치고 충남 당진에서 임대하는 스마트팜 (2,100평 연동비닐온실)에 입주해서 작년11월말에 방울 토마토를 정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으니 한번 방문해주십사하는 연락을 하였습니다. K군의 아버님도 아시는 분이고 평소 K군의 성공을 기원했던터라 서둘러 충남 당진으로 향했습니다.

2,000~2,500평 온실 총 3개동이 당진시 석문면 강하구부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3개동에 각각 방울토마토,딸기,오이를 재배하고 있고, 모두 대략 정식시기가 11월말에서 12월초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온실완공이 늦어지고 여러 준비가 미비해서 정식일이 많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남들보다 정식이 3개월이상 늦어졌으니 금년 농사에서 돈벌긴 글렀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방울토마토 온실에 들어섰습니다.

온실안에 들어서자 썰렁한 기운이 감돌고 건조한 느낌마저도 드는것입니다. 밖에는 겨울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있는데말입니다. 온도를 확인해보니 오전 10시30분 기준 영상12도. 정상적인 생육과 최소한 광합성에 필요한 온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수정이 되고 착과직전의 토마토들을 살짝 흔드니 우수수 떨어집니다. 저온에 따른 착과불량, 건조, 설상가상 이산화탄소 공급장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당장 에너지설비부터 확인을 해봤습니다.

약 2,100평 PO필름 연동온실에 2중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음에도 벽체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냉기가 느껴지는것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2중 스크린이기에 전열계수(kcal/m2hr℃)를 후하게 쳐줘서 2.2로 상정해서 온실이 바람 하나 안들어오는 기밀성을 전제로 난방부하를 계산해도 대략 83만kcal가 나오드라고요. 물론, 바람 술술 들어오는 벽체를 생각하면 전열계수를 3이상 상정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럴경우, 대략 100만kcal 정도 나옵니다.

공기열 히트펌프 사양을 확인해보니, 정격능력 140kw (약 12만kcal)짜리 6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총 72만kcal 정도입니다. 아주 후하게 쳐준 난방부하 83만kcal의 87%, 실제 기밀성을 고려한 100만kcal의 72% 정도입니다. 금번 겨울처럼 혹한기에는 빠듯해서 희망하는 온도로 맞추기 힘겨울것으로 보여집니다.

축열조 온도를 확인하니 46도, 현재 외기온도가 6도임에도 축열조 온도가 46도라면 이보다 더 추운날에는 40도까지 승온하기에도 힘들 수준입니다. 파이프 복사난방의 인입수온이 55도임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온도입니다. 물론, 계속 가동을 하면 적온까지 아슬아슬 도달할 수 있지만, 온실구간별 온도차가 상당할거라는 것은 이미 상식에 해당합니다.

아무튼, 여러가지 미흡한 상황이지만 이것저것 순관리요령, 생육조사방법, 근권부 관리요령 등 기초적인 실무내용을 알려준 후 사무실로 들어가서 환경제어컴퓨터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허거걱~!!! 온실내부 상대습도가 89%~!! HD가 1.2 엄청난 과습상태로 표시되더군요. 방금전 들어갔던 온실에 과습은커녕 너무 건조하기까지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 좋은 프리바 환경제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을 안하고 있더라구요.
심지어 급액EC를 2.7로 설정했는데 측정EC는 3.6, 지하수를 RO (역삼투압방식 정수기) 시스템으로 정수한 물을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원수 pH가 3.0~4.0 후덜덜~~!!!
EC와 pH 센서 보정이 시급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보정을 위한 기본적인 중화액조차 간이측정기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은것입니다.

이 단계까지 오니 컨설팅이구 머구 다 때려치고 일단 상황파악부터 해봐야겠단 생각으로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우선, 난방시설의 용량 부족과 이산화탄소 공급장치에 대해서는 건물주(?)인 당진시청 담당자에게 요청했으나 계속 묵살~!

마치 한국전쟁시 사격한번하고 낙동강 전투에 보내졌던 어린 학도병처럼 ㅠㅠ

프리바 시스템에 오류가 난것조차 인식하지 못할정도로 실무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덩그러이 아이들만 살벌한 전쟁터에 던져버린것입니다. 아무리 임대료가 저렴하다손 치더라도 육묘비, 종자대, 기본 농자재 등은 청년농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고 이미 수천만원의 지출이 발생한 상태인데 첫 매출은 커녕 오이를 재배하는 청년 농가는 현재 작기의 포기를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실농(失農) 상태였습니다.

스마트팜만이 희망이라는 식의 허황된 꿈만 심어주고, 이렇게 꿈많은 청년들은 아무 대책없이 허허벌판 전쟁터에 버리고 방치한 지자체와 농림부를 비롯, 우리 농업계의 선배들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생각이 무겁게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청년창업농 육성”이라는 말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기왕 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준비하고, 제대로 교육하고, 그들이 당당히 전업농으로써 자립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절실히 필요할 것입니다.
FarmmorningFarmmorningFarmmorningFarmmorning
공유하기
알 수 없음
좋다는 프리바도 문제가 있네요... a/s 엄청 늦게 처리 된다던데 ㅠㅠ
충남당진이인규
↳ 프리바가 국내에 지사나 에이전트가 없고 대리점만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AS가 늦고 더딜수밖에 없죠. 그래서, 센서류들은 예비로 충분히 확보하셔서 센서 보정 및 교체정도는 자체적으로 하시는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전남영암옥건의
화이팅입니다!
경기여주이완순
블라젠 에 도움을 받으세요
전북남원오맹석
수고가많으시네요 저도양액을할려고하는데궁궁한것이 있어서요 폭이몇미터고 그안에 몇줄을너었는지요
알 수 없음
프리바는 실제로 잘 사용하려면 교육기간이 오래 걸릴까요? 저도 도입해보고 싶지마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전국 다니시며 좋은 일 하시니 자랑스럽고 부럽습니다.
전남무안최진영
평상시에는 접할 수 없는 정보를 정성스럽게 작성해서 올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
충남논산조건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