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근무때 봄이면 혼자 또는 직원들과 함께 오름으로 고사리 꺽으러 다닌 기억이 납니다. 거기에는 가시덤불이 가장 큰 적이었고, 가끔 부지런한 비암이 나타나 사람을 깜작 놀라게 했었죠. 고사리 나는곳은 며느리도 안가르쳐 준다고 하더군요. 어슴프레한 새벽에 차로 신나게 달려 내가 1착이겠지 하고 가보면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나와 동트기만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얼마나 일찍나왔는지. 꺽어서 삶고 말려서 놔뒀다가 지인이나 형제들에게 나눠주는 재미로 힘들어도 늘 가게되더라고요. 한번은 아무생각없이 땅만 쳐다보고 꺽다보니 방향감각을 잃어 길을 잃을뻔 한 적도 있습니다. 봄이면 제주도 오름 주변에 길을 잃지않도록 주의하라는 프랭카드가 많이 걸려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