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배추 10망 30포기를 남원에 실어다 놓고 왔습니다. 갓이랑 대파도 같이 실어다 놓았습니다. 저의 형제는 육남매입니다. 저희와 수원에 살고 있는 바로 밑 남동생네는 각자 김장을 했습니다. 저희는 여러집에 많은 양의 김치를 나눔을 해야해서 따로 김장을 합니다. 저희집 입맛에 붙잡히고 저희집 음식에 길들인 몇 곳이 있어서 해마다 10k들이 김치가 평균 6통이상을 나눔을 하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120포기 김장을해서 7통을 나눔을 했습니다. 웃는 이야기로 한번 빠지면 못 빠져나올 어른 키만한 커다란 고무통 세개에 간을 쳤습니다. 자가소비용이라 원래 배추를 크게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두쪽내면 좋을 듯 하게 키운 배추가 맛이 좋은 것 같아서요. 작년에는 황금배추를 심었는데 노랗고 보기는 좋은데 김치맛이 옛날 맛이 안난다고 합니다. 그냥 옛날 배추모종 쌈직한 모종으로 배추를 심어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이번에는 불암플러스와 항암배추 2판을 심었습니다. 내년에는 항암배추만 심어야겠습니다. 속도 노랗고 크기도 그렇게 크지도않고 배추가 꼬숩더군요. 남은 형제 누님 한분과 여동생 2명 남동생 1명 이렇게 네집만 하면됩니다. 목요일에 내려와서 간치고 금요일에 씻어서 토요일에 버무러서 쌀이랑 실고 올라가거든요. 이제 모두 아이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기 때문에 집집마다 10k들이 김치통으로 거의 10개씩은 갖고가야 풍족하더군요. 올해 고향에서 저희 밭을 지으시고 배추를 심어주신 고향 이웃분께서 심은 배추가 말라죽고 무름병 때문에 여러차례 보식을 하느라 애를 많이 쓰셨더군요. 지난 주말에 내려가서 100포기 정도 배추를 잘라놓고 왔거든요. 노인분이라 진딧물 방제를 못하셔서 까맣게 진딧물이 쩔은 배추도 제법 있더군요. 무름병 때문에 겉은 멀쩡한데 뿌리 부분이 썩은 배추가 있어서 칼로 자르면 다 주저않더군요. 배추를 미리 잘라놓아 숨을 죽이면 배추 간칠 때 부서지지않고 좋더군요. 또 배추양이 얼마인지?를 파악해야 모자라면 더 사야해서 미리 잘랐습니다. 예년같으면 저희 텃밭에서 배추를 많게는 100포기까지 실어다 주었는데 올해는 저희도 배추가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마트에서 농식품부할인 지원과 카드할인을 받으면 커다란 배추 세포기 한망에 4,824원에 구입할 수가 있더군요. 그래서 10망을 사다 놓았습니다. 세상에~ 올 여름에 그렇게 난리더만 배추 한포기에 1,500원꼴밖에 안되네요. 지난 여름 그 때는 배추 때문에 김장할 때 난리가 날 줄 알았습니다. 저희 텃밭 배추는 주인인 저의 체면을 생각했는지?그런대로 잘 컸습니다. 너무 크지도 않고 조금은 서운하지만 예전에 배추 줄기에 붕산이 부족해서 까만줄이 보였는데 올해는 진딧물도 없이 깨끗했답니다. 그 중에 가을 날씨가 따뜻해서 입동이 지났는데도 청벌레 같은 것이 있더군요. 원래 농작물은 주인 발자욱소리에 깬다고 하잖아요! 옛날 아침 일찍 어르신들께서 쬐끄만 괭이 한자루를 들고 논두렁을 한바뀌 돌곤 하셨습니다. 마당에 배추 간칠 커다란 고무통 3개에 물을 받아 놓았습니다. 작년에 쓰고 그늘막에 보관한거라 물을 받아서 냄새랑 우려내고 씻을려고요. 작년 봄에 담근 멸치젓갈도 내려 7병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놓았습니다. 말끔하고 발효가 잘 되어서 시중에서 구입한 젓갈보다 맛이 좋습니다. 용수로 걸러낸 말금한 액젓은 음식을 만들 때 쓰고 달여서 멸치살이 있어서 틉틉한 액젓은 양념을 버무릴 때 넣으면 되거든요. 새우젓도 작년 가을에 생새우를 한상자를 사서 추젓을 담궜는데 숙성이 잘되어서 제대로 맛이 납니다. 시골집에는 고무통만 있어서 김장속을 만드는데 좋지않다해서 커다란 스텐다라이 2개와 커다란 주걱도 갔다 놓았습니다. 고춧가루로 20k이상을 버무릴려면 다라이 2개정도가 있어야 하거든요. 김장을 마치고 남은 양념은 조금씩 담아서 얼려두면 나중에 것저리나 깍두기, 파김치 등을 담글 때 수시로 꺼내서 쓰면 아주 용이하게 쓰인답니다. 김장용 양념을 버무리는데 굳어버린 고추가루가 쉽게 풀리지 않아서 막내매제가 방앗간에서 쌀을 씻을 때 사용하는 드릴에다 팔랑개비같은 것을 달아서 쓰는 것도 만들었습니다. 기계로 양념을 버무니니까 쉽게 양념이 만들어지더군요. 군산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막내매제가 손재주가 있어서 안집과 별채에 LED전등을 네귀퉁이에 설치해서 밤에도 대낮같이 환하게 비추게 만들었습니다. 김장할 때 뿐만 아니라 식구들 집에 들리면 밤에도 불이 있어서 지내기가 편합니다. 그 매제가 한달이 되기전에 아버지 이발을 깔끔하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소금도 간수가 덜빠진 소금은 김치맛이 쓰다고해서 몇년 전에 소금을 사서 간수가 빠지게 그늘에 쌓아 놓았습니다. 시골 마당은 넓어서 날씨만 좋으면 일하기 좋습니다. 마당에 서서 양념을 바르기 좋게 탁자를 두개 준비했습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 학교 사무실 회의용 탁자를 폐기처분 한다고해서 트럭을 빌려서 저희집과 시골에 실어다 놓았거든요. 그 때 이웃에 몇개를 실어다 드렸습니다. 신발장도 깨끗한데 개인사물함이 생기면서 폐기처분 한다고해서 몇개를 실어다 이웃에 나누어 드렸습니다. 35칸이 칸칸이 있어서 어르신들께서 씨앗도 넣으시고 연장도 넣으시고 신발도 넣으시면서 요긴하게 쓰시고 계십니다. 탁자는 다쓰고난 뒤에 다리를 빼서 세워두면 자리도 차지하지 않고 좋습니다. 저희집에도 김장할 때마다 다리만 세워서 쓰고 고추 30근 들어가는 비닐봉투로 덮어서 세워두면 깨끗합니다. 금요일 저녁이나 간이 덜쳤으면 토요일 새벽에 씻어서 와상에 쌓아 놓고 점심먹고 버무리면 되거든요. 어찌보면 장남인 제가 아버지를 모셔야 하는데 형제들이 아버지를 제 대신에 잘 모셔드려서 김장이라도 편하게 해가라고 제가 오지랖을 떨고 있습니다. 제가 할일이 이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형제들도 고맙지만 옆에서 묵묵히 따라주는 제 아내가 감사할뿐입니다. 오늘도 특별한 일이 없어서 제 이야기를 써봅니다. 어제부터 비바람이 불고 오늘은 중부지방 내륙에는 눈이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답니다. 전주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네요. 참 어설픈 날씨입니다. 김장을 못한 가정에서는 심란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이렇게 추위가 한바탕 있고나서야 김장을 서두는 일이 많더군요. 다음주엔 날씨가 좋을 듯 합니다. 따뜻하시게 하셔서 감기에 잡히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어설프네요. 아버지께서 아내한테전화를 주셨어요. 김장하느라 애썼다고요. 항상 들릴 때마다 아내한테 고맙다고 전하라고 하시거든요. 아버지께서 안 계시더라도 김장만큼은 남원에 와서 해가라고 준비를 할 껍니다.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