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곶감을 깍았습니다.
세월의 시계가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정도 늦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기후가 가을은 늦어지고,
봄은 빨리오는 기후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화가 피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단풍이 물든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10월 평균기온이 높아서 나뭇잎이 단풍이 들지않고 바로 낙엽이 지는 것 같습니다.
시내 거리에 은행나뭇잎이 이제서야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매년 10월 20일 쯤 되면 서리가 내렸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어제 11월 7일에 된서리가 내렸습니다.
엇그제만해도 멀쩡했던 가지잎 호박잎이 다 시들었습니다.
엇그제 호박잎이랑 쪼그맣게 달린 호박을 따서 된장국을 끓일려고 설마 내일은 괜찮겠지?했는데 서리를 맞아시들어 버리고 나무가 가린 곳에만 싱싱해서 따왔습니다.
오늘 아침 날씨는 이틀 쌀쌀했는데 예년 기온으로 어제보다 차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감을 홍시로 먹으면 오래동안 보관이 어려위서 곶감으로 깍아 제사와 시제를 모실 때랑 명절 차례상에 올리기도하고,
나눔의 행복도 있습니다
또 찰밥을 할 때 곶감을 잘라 넣으면 달작지근한 맛있는 찰밥이 됩니다.
작년엔 감이 흉년이라고 했는데 저희는 감이 많이 달려서 곶감을 많이 깍았습니다.
저희 이웃인 완주군이 곶감고지인데 곶감을 깍을 감이 절대적으로 모자랐다고 합니다.
제 지인은 매년 집안에 큰 감나무 한그루에서 6-7접을 땄는데 총 70개밖에 못땄다고 하더군요.
곶감을 깍아서 형제들한테 20개씩 제사를 모시는 형제들은 30개씩을 친척들한테도 나누다보니 거의 3접 반 정도를 나눈 것 같습니다.
저희 둘째 손주가 네살적에 어린이집에서 야외학습을 나가는데 간식으로 뭐를 싸줄까?했더니 "까만감"을 싸달라고 하더랍니다.
곶감이 생각나지 않고 곶감이 냉동고에서 꺼내면 까맣잖아요?
그래서 곶감을 "까만감"이라고 했나봅니다.
올해는 엄청나게 감이 달렸었는데 봄철 냉해와 잦은 비 그리고 폭염 때문에 야구공만한 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커다란 감이 떨어지니까 아깝더군요.
시골에도 감나무에 별로 안보였는데
어제 청과시장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감이 많이 나왔고 저렴하더군요.
옛날에는 한접이 100개로 한접, 두접으로 판매되었는데 요즘은 10k를 한박스로 거래가 되더군요.
10k 한상자에 많게는 40개가 넘으면 작은 감이고
30개에서 35개들이는 조금 큰 감이더군요.
저희는 그래도 작년 겨울에 퇴비를 뿌리고 봄에 감나무 주변에 복합비료를 한웅큼씩 주었더니 감나무에 감잎이 떨어지고 감이 색이나면서 노랗게 익은 감이 제법 보였습니다.
대봉시인데 많이 달린 감은 작은편이고 적게 달린 감은 숫자가 적은 대신에 크기가 엄청 크게 달렸습니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10k 한상자에 35개 정도는 되는 것 같습디다.
몇 그루는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많이 달렸습니다.
작년에는 곶감을 깍아서 건조기에 말렸다가 비닐하우스에서 선풍기로 말렸는데 고양이가 있는 것 같아서 올해는 건조기에서 말리는 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고온으로 말리면 곶감이 딱딱해져서 37도로 하루 말리다가 하루는 숙성시키고,
이렇게 건조기를 켰다 끄다를 너댓번하면 곶감 색갈이 납니다.
건조기에서 꺼내 햇볕에 숙성시켜야 하는데 텃밭이 떨어져 있어서 건조기만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조기에서 습기가 빠지면서 번데기같이 주름이 생길 때 비닐하우스에 널면 햇볕을 받으면서 말랑말랑해지면서 당분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텃밭에 혹시나 고양이나 쥐가 드나들 수 있어서 어른키만큼 높게 건조대를 만들어 곶감을 손으로 도넛츠모양으로 납작하게 모양을 내고 건조기 채반채 며칠 말리면 색이 찐해지면서 하얀분이 나기 시작합니다.
옛날에 건조기에 넣지않고 움막을 지어서 매달아 말린 곶감은 곰팡이가 생기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황으로 훈증을 한다고 합니다.
황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증이 아직은 되지 않은 상태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판매하는 선홍색 곶감은 먹지 않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곶감은 대부분 거의 중국산이 많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살다온 지인이 절대 중국산 곶감은 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곶감 말리는 건조기가 나오기전에 가을장마가 있어서 움막을 지어서 곶감을 말리는 농가에서 곶감이 곯고 곰팡이가 껴서 판매를 못하고 버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곶감을 걸고 아래에다 황을 피워 황의 연기로 곰팡이가 슬지 않게 하고 곶감 색깔을 까맣지않고 뽀얗게하기 위해서 훈증을 한다고 합니다.
곶감 만들기가 손도 많이가고 오랫동안 말려야해서 힘들기도 합니다.
너무 큰 감은 감말랭이로 말리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감을 칼로 깍아서 싸리나무로 가운데 끼워 새끼로 둥그렇게해서 처마밑에 매달아서 제사 때랑 썼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고,
자칫 잘못하면 쌔까맣게 썩기도 했습니다.
곶감을 먹으면 시큼한 맛이 있었습니다.
깍은 감을 싸리나무 가지에 10개씩 꿰어서 말리는데 지금 생각하면 비위생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곶감을 깍고 난 감껍질도 말려서 먹으면 하얀분이 나서 달작지근한 맛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기계화가 되어서 대량으로 생산한 농가에서는 기계로 깍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집에서는 감자칼 있죠.
그 필러로 깍기 때문에 쉽게 감 껍질을 벗길 수 있습니다.
또 싸리나무 대신에 철물점에서 곶감을 말리는 곶감곶이를 판매합니다.
곶감곶이 한개에 곶감 10개씩 끼워집니다.
꼭지를 집게모양으로 된 곳에 끼워서 햇볕 잘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면 됩니다.
시내에서 가끔씩 보면 베란다나 옥상에 빨래건조대에 달아 매서 말리다가 비라도 내리면 비닐을 씌워서 말리기도 하는 모습을 가끔씩 보기도 합니다.
감꼭지가 없는 감도 고리에 끼울 수 있게끔 곶감 집게가 있어서 양쪽에 끼워 고리에 끼울 수 있게 합니다.
나머지 감은 감말랭이를 만들어서 1년 내내 간식으로 먹으면 영양식으로도 좋습니다.
과일류는 말리면 당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물론 변비가 있는 사람은 많이 먹으면 자칫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탄닌이라는 성분 때문에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감말랭이도 깨끗하게 씻어서 꼭지를 칼로 도려내고 감자칼로 깍으면 간단하게 껍질을 벗겨낼 수가 있습니다.
칼로 조각을 내서 말리면 되는데요?
너무 얇게 자르면 나중에 딱딱해집니다.
보통 크기의 대봉시라면 2등분하면 말랐을 때 곶감같이 말랑말랑한 감말랭이가 됩니다.
아주 큰 감이라면 조각을 더 내야 겠죠.
보통 2등분하여 말리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좋습니다.
중간에 하얀심과 씨를 빼서 말리셔야 먹기가 편리하고,
하얀심이 변비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자연건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듭니다.
식품건조기나 커다란 농산물 건조기에 말리면 되는데 처음부터 온도를 높게 해서 말리면 짧은 시간에 말릴 수가 있겠지만 감말랭이가 딱딱하게 말려집니다.
그래서 낮은 온도로 시간을 오래 말리는 것이 보드랍게 말릴 수 있습니다.
말려진 감말랭이는 조금씩 소포장해서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먹기전에 꺼내 놓으면 하얗게 분이 생깁니다.
바로 먹으면 딱딱하기 때문에 미리 꺼내 놓으면 말랑말랑해집니다.
감말랭이가 우리 몸에 꽤나 많은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간식보다도 더 좋은 간식꺼리가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너무 익은 감은 홍시로 먹어야겠죠?
옛날 시골에서는 닭을 가두는 덗가래라고 하나요?
거기다 감을 담아서 세가지로 갈라진 감나무나 지붕에 올려 놓았다가 홍시가 되면 꺼내 먹곤 했죠.
그때는 냉장고나 냉동고같은 시설이 없을 때니까요.
여름철에 우물에 김치통을 넣었다가 꺼내서 먹었습니다.
저희 고향에서는 우물을 시암이라고도 했습니다.
두레박같이 끈에 빨간 김치통을 매달아서 우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손주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깨끗하게 씻어서 곶감을 만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깍은 곶감은 하우스에 높게 건조대를 만들어서 앞으로 이틀 정도 지나면 걷어서 10개씩 비닐에 싸서 냉동고에 넣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세접이 넘게 깍아서 건조기에 조금 큰감이라 40도로 설정하고 시간을 24시간으로 설정해 놓고 왔습니다.
입동절기라서인지 아침 공기가 차가웠습니다.
내일부턴 평년기온이라네요.
11월 중순에 접어 들었습니다.
10월보다 좀 마음 편하시고 행복한 남은 11월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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