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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숙(쑥)맥같은 사람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숙맥이라 한다.
숙(菽)은 콩이고 맥(麥)은 보리다.
"야이! 쑥맥아~"를 순수하게 풀이하면
"야이! 콩보리 같은 놈아~"
콩(菽)은 맛은 별로 없지만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단백질과 지방산이 풍부합니다.
보리(麥)는 못살던 시대에 보릿고개의 한을 줬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한 자연강장제입니다.
밀과 보리라면 몰라도 콩과 보리는 그 크기와 모양이 전혀 달라 보통 사람들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런 쑥맥!'이라고 욕아닌 욕을 하기도 한다.
춘추시대의 도공의 형이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어둔하여 아무일도 맡길 수 없었던 일화에서 유래하여 사리분별을 잘못하거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어리숙함을 뜻하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된장인지 똥인지~~"
원래 의미대로라면 모멸감과 수치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가 편하게 쓸 때는 쑥맥이라해도 화를 내는 사람이 없으니 실제 의미보다는 조금 가볍게 "서툰 사람"정도로 쓰지않나 싶습니다.
도공의 형은 콩과 보리를 구별 못했지만 이런 멎진 말을 후세에 남겼는데 아직도 삶을 헤매고 있는 나는 후세에 무엇을 남길까?
이렇게 한층 가볍게 서툰 사람을 쑥맥같은 사람이라고 개그화 되었는데
숙맥들이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콩과 보리뿐이겠는가?
진정한 쑥맥들이 숙맥불변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설치는 세상이 답답합니다.
상식과 비정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욕과 평상어를 구별하지 못하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해를 보고 달이라 하고,
달을 보고 해라고 하면,
낮과 밤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오늘 날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숙맥의 난(亂)에 절정에 이르고 있다.
숙(寂)과 맥(麥)을 분별해야 할 언론과 권력기관은 숙맥의 시대에 기름을 부으며 부추기고 있고, 각종 권력은 그 위에서 마음껏 난세를 즐기고 있다.
콩과 보리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숙맥의 세상을 침묵하고 살기에는 너무나 힘겹고 답답하고 가슴아픈 일이 많습니다.
이런 시대가 거짓말 같이 슬며시 우리곁에 와 있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그런 세상이 되고 보니 두눈 똑바로 달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생각만 해도 오짝하는 등줄기에
진땀이 납니다.
우리생활에 공감되는 글이라 퍼와서 제 생각도 꾸겨 넣었습니다.
이번주에는 계절이 바뀌느라 기상들이 요동을 칠 것 같습니다.
연일 날씨가 따뜻해서 김장철을 잠시 잊고 살았는데 한번쯤 추위가 있어야 서둘러 김장을 하더군요.
겨울나기에는 뭐니뭐니해도 서리맞고 자란 90일 가을배추로 김장해서 김치독에 김치를 가득채우고 동치미를 담아 마당 한켠에 묻고, 연탄창고에 연탄을 차곡차곡 가득채우고, 광에 방아를 찧어서 커다란 항아리독이나 뒤주에 가득 담아놓을 때 겨우나기가 끝났을 때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네요.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차가운 바람과 눈 맞으면서 김장할 일도 없고요?
대가족이라 1접 이상씩 김장했었는데 그렇게 할 일도 없게 되었지요.
생골가지나 장작을 패서 쌓았다가 두꺼운 구들장을 데우느라 군불을 땠었죠.
그래서 한 때는 산에서 나무를 해오는 사람들을 산림청에서 완장을 팔뚝에 두른 사람들이 나와서 적발하기도 했었습니다.
산림녹화라는 명목으로 산에 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하게 했었습니다.
겨울철 불을 지피기 위해서 워낙 나무를 많이 베내서 벌거숭이 산이 많았습니다.
그 때 사방사업을 실시했습니다.
벌거숭이 산에 나무를 심어서 산사태를 방지하고 산림녹화를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해질녘이면 시골에서 밥을 짓고, 쇠죽을 끓이고, 군불을 때느라 굴뚝에서 나온 하얀연기가 겨울철 낮은 기압때문에 가라앉아 골목길에 자욱했던 산수화처럼 예쁜 그림이 있었습니다.
지금 난방은 가스와 기름 보일러 시골에는 화목보일러로 하기 때문에 연탄은 하우스에서 농작물 보온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마트마다 방금 도정한 하얀 쌀이 쌓여 있어서 언제든지?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잖습니까?
옛날엔 지푸라기로 짠 쌀가마니에 90k들이 80k들이를 담았습니다.
고향에서 서울로 농사지은 쌀을 자식들한테 90k들이 쌀한가마니를 남원역에서 서울로 부치면 거의 1주일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남원역 창고에서 쥐들이 빼먹고 지푸라기로 짠 가마니라 새끼로 꿰맨 곳으로 쌀이 빠지고 인부들이 쇠꼬챙이로 들어 옮길 때 쇠꼬챙이 치른 곳으로 쌀이 흘러서 쌀가마니가 홀쭉해지고 아마 5k 많게는 10k이상 부족했다고들 했습니다.
지금은 지푸라기로 짠 가마니는 사라지고 종이비닐봉투에 40k들이 20k들이 10k들이 이것도 많다고 5k들이 포장도 나오더군요.
이렇게 편리한 세상이 왜 마음도 편하지않고 정(情)이 부족할까요?
먹을 것이 없을 때 콩 한조각도 니누어 먹을 때가 마음도 편했고 정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시내에 가로수들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먼산 단풍은 서리가 내려야 이쁘게 물들더군요.
이번 가을비가 끝나고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산간지방은 어름도 있을 수 있고,
바람도 차갑습니다.
얇은 가디건에서 패딩으로 바로 옷이 바뀔 수 있다는 의류계의 이아기가 실감납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연세드신 분이나 아이들은 감기에 취약하니까 따뜻한 옷을 준비해야겠네요.
Farmmorning
경북영주강신춘
답변왕
영주시 안정면·
일기님 잠시 옛생각에 ᆢ 우리내 시대는 그렇게 살다가 좋은 세월에 사는데 우리 선조님은 자동차 한번 못타고 등짐지고 산과 강을건너 한양을 도보하며 힘든 생계를 ᆢ세월은 갈수록 좋은 세상인데 하루하루가 넘 빨이가죠 오늘도 팜가족 여러분 행복하고 즐거운 미소로 출발해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텃밭에 나왔는데
꼭 비온 것 같이 이슬이 많네요.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요.
경기평택평택미꾸리
귀농준비시작·
쑥맥을 첨알았네요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러셨군요.
날씨가 차갑습니다.
따뜻하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경남양산김임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숙맥을 구분 못하는게 아니라 숙은 숙끼리 맥은 맥끼리 싸우다보니 이런 세상이 되었네요. 그래도 옛날 생각하면 너무 살기 좋은 세상 입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살기는 이보다 편할 수가 없지요?
상위 1% 권력과 부를 가진자들이 너무 욕심을 부리니까 서민들이 힘들게 사는 거 아닌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경기시흥가인 5362
답변왕
주말농부 10년차·
저는 숙주나물 만드는 녹두로 알고 있는데 콩도 같이 낀건가요 궁금합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글쎄요.
그 것까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경북칠곡이성민
답변왕
5직2농·
이른아침 쇠죽끓이던 풍경과 자욱한 연기와 구수한향기~~
참 그립네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렇죠?
참 정겨운 모습이었지요?
쇠죽을 끓일 때 호박이랑 배추 씨래기, 죽져를 넣어서 끓인 소죽은 구수한 냄새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쇠죽을 다 퍼주고 따뜻한 솥에 발을 담그면 발바닥이 깨끗하게 벗겨졌지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경북경주산촌돌
그옛날 정감어린 이야기에
눈시울이 촉촉히젖어드네요.
늘 좋은글 생감나게 잘
읽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내일 오후에 비예보가 있어서 오늘 서둘러 들깨를 털려고 합니다.
올해 들깨는 흉작같네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햐시길 바랍니다.
강원원주원영국
조은 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공감이 갑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고맙습니다.
저희 세대들은 다 공감을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국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건강하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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