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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 타자 경진대회 -
오늘은 578돌 한글날입니다.
요즘은 그냥 국경일이라 쉬는 날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제가 현직에 근무했던 학교가 상업학교라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을 잡아서 가정에 보탬을 주고자 상업학교에 진학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전주시내에 거주하는 학생들보다 무주, 진안, 장수, 남원, 임실, 순창, 정읍, 고창 등 도내에서 많은 학생들이 전주로 유학을 온 셈이었습니다.
시내에 연고가 없으면 그나마 형편이 조금 나은 집은 하숙을 시켰지만 대부분 월세로 방을 얻어서 자취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때 하숙비는 쌀 6말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저희반 한 아이는 바로위에 오빠랑 이간 장방(二間 長房)을 월세로 얻어서 오빠 빨래도 다해주고 도시락까지 싸주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간 장방이란 길다란 방을 가운데 미닫이가 달린 두개의 방을 말합니다.
상업학교에서 은행이나 대기업에 취업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었습니다.
그 때는 오로지 상업고등학교 출신만을 신입행원으로 뽑을 때였습니다.
은행이나 대기업에 취직을 하기위해서 성적도 우수해야 했지만 특히 주산과 부기, 타자 자격을 꼭 따야하는 필수조건이었습니다.
은행이나 대기업의 추천서는 반드시 "용모 단정하고 주산2급, 부기2급, 한글타자2급, 영문타자3급 이상의 자격을 가진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추천하라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지금같이 계산기와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이라 모든 이자계산이 주판으로 할 때라 이 세가지 종목의 자격증은 필수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세가지 자격증을 다 따는 학생들은 IQ도 높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한글날이면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서울에서 전국 상업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글타자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아마 상업학교에서는 중앙에서 실시하는 이 대회가 가장 큰 대회였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매년 타자경진대회에 출전해서 많은 수상을 받았습니다.
해마다 워낙 좋은 성적을 냈기에 전국 상업학교에서 가장 경계했던 학교가 제가 근무했던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눈을 가리고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타자기 자판을 두드리는 훈련을 하는 학생들이 노력한 결과를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을하고 돌아왔습니다.
대상은 받으면 대기업이나 특별한 기관에서 특채를 하기도했습니다.
계산기와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사라진 주판과 타자기가 80년대말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전국대회가 열렸던 사라진 타자경진대회를 떠 올려봅니다.
저는 지금도 제 이야기를 핸드폰으로 써내려갑니다.
쓰다가 틀리면 다시 쓰면되고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요?
옛날 시골에선 면사무소에 들락거리는 동네 이장님께서 동네 아이들 출생신고를 해주셨습니다.
메모지에 적어서 출생신고를 했더라면 틀린이름과 생년월일이 없었겠지요.
이장님께서 면소재지에 나가셨다가 친구분들 만나서 막걸리한잔 하시다가 깜박해서 이름도 생년월일도 틀리게 올려진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 한창 가을걷이를할 때입니다.
옛날 10월은 공휴일이 많았습니다.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10월 24일 UN가입일.
또 여학교이고 시골에서 농사지으신 부모님 일손을 도와드리는 농번기 방학이 모내기철과 가을걷이 때 2-3일정도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김장방학도 했던 것 같습니다.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은 주일에 교회에 나가서 기도를 드리는 것이 삶의 일과이며 방법이듯이 저는 공휴일과 주일은 시골에 내려가서 부모님 일손을 도와드리는 것이 제 일과이며 도리였습니다.
어쩌면 장남이라 제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습니다.
산에 알밤을 주어야했고,
주말에 내려가서 나락을 베어 논에 세워서 말렸다가 다음 주말에 집으로 날라서 발로 밟은 공상으로 타작을하고,
논두렁에 심은 콩을 거둬드리고,
들깨도 털고,
고구마도 캐야했고,
이렇게 가을걷이가 끝나면 쌓아놓은 나락을 마당과 넖은 공간도 모자라서 신작로에까지 널어 말려서 광에다 넣고 필요할 때마다 방아를 찧었습니다.
이렇게 말린 나락은 밥맛도 좋고 오래동안 보관해도 쌀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열번 이상을 다녀와서야 가을걷이가 끝납니다.
그 많은 공휴일과 일요일을 편하게 쉬거나 나들이를 가을걷이를할 때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요즘 곳곳에 가을축제가 많더군요.
저는 사람들이 너무 북적거리면 혼란스러위서 축제가 끝나면 한바뀌를 도는 편입니다.
어디를 놀러가더라도 주말은 피해서 일정을 잡는 편입니다.
요 며칠동안 고춧대를 뽑아내고,
비닐 걷고 고추끈도 다 치우고,
고추말뚝도 한쪽에 쌓았습니다.
퇴비를 뿌리고 혹시나 가스나 있을까?염러되어 경운하고 며칠뒤에 마늘을 심을려고 합니다.
늦더위가 있어서인지 고추가 많이 달려있는데 아까워서 따다가 이웃에 나눔을 했는데 이것도 보통일이 아니네요.
깊어가는 가을에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침 뉴스에 청소년들한테 "족보"가 뭐냐고 물었더니,
"족발과 보쌈세트"라고했다네요.
족보(族譜)
어느 가정이나 책상 한귀퉁이에 꽂아있는 한 족속의 게통과 혈통 관게를 밝혀 놓은 고귀한 책.
족보를 족발과 보쌈세트로 이해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Farmmorning
경북칠곡하예산방15926
추억의 파노라마ㅡ
글 솜씨도 좋으시고ㅡ
농사도 잘 지으시고ㅡ
풍성한 가을을 보내시길 ㅡㅎ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하예산방님 칭찬에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글 솜씨도 별로고요.
농사도 별로입니다.
그냥 제 생활이야기를 끄적거렸습니다.
앞뒤도 맞지않고 글 쓰는 순서도 없잖아요?
감사합니다.
오늘 남원 5일장 다녀온 이야기를 핸드폰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내일 올려드리겠습니다.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주제주박종례
입도 34년차 귤농사.·
어릴적풍경이 그려집니다.저와 같은세대 인것 같아서
공감합니다.주산 부기 타자 서예등 급수따서
좋은직장 들어가려고 열심히 주경야독 했던
친구들도 생각이 나네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충남천안이평우
에효 농사지어야 답없다·
늘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훌륭한 글
매번 감동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
감사드립니다 ~~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고맙습니다.
평안하시지요?
오늘 남원 5일장에 들렀습니다.
오늘 하루를 핸드폰에 끄적거리고 있었습니다.
내일 제 이야기 올려드리겠습니다.
꼭 평우님께서 읽어주세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고요.
경북영주군자산
2018년 귀농 사과 ·
어릴적 향수에 졎은 글 감회깊게 잘읽었습니다.
저도 발로밟는 탈곡기로 벼타작을 했던 시대이지요.
볏단을 한단 묶은채로 새끼줄로 감아서 자리개 돌위에 몇번이고 내리쳐서 볏톨을 어느정도 털어내고 발로밟는 수동 탈곡기로 털고는 벼를 한곳에 모아놓고 키가지고 좌우로 키질을 해서 볏짚이랑 볏수염을 날려버리고 풍구에 넣고 풍구질해서 집서 짠 가마니에 담아서 배당받은 수량 만큼 공판장에 공판하러 다니던 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그런 시절이 엊그제 갇은데 벌써 60여년이 되가는군요.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시절에 따스한 햇볕아래 새참 먹던 일이 그립습니다.
밤에 석유로 불을 밝히고 풍구질을 했지요.
영주는 가을이 조금 빠르잖나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강원양구김기숙
산양산삼 18년차 농부·
너무 공감 가는 글 감사합니다.
저도 글 모르시는 부모님이 이장님께 호적 올려 달라 부탁 드렸는데 나이. 이름. 생일. 모두 다름니다.
내 호적이 아니 이장님이 만들 어낸 호적으로 일평생 쓰고 삽니다. ㅠㅠ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러셨군요.
흔한 일이지요.
저는 강원 내륙을 둘러보는 것이 제가 하고픈 일중 하나입니다.
동해안 쪽으로만 돌았거든요.
요즘 가을가을하네요.
멎진 가을 되시길 바랍니다.
경북칠곡이성민
답변 고수
5직2농·
누런 A4용지 끼우고 수동으로 짜르륵.. 활자판 들고 밀어올리고 두드리는 타자기의 손맛은 정말 짜릿합니다. 여러명이 작성할땐 소음도 만만치 않았지만 일의 능률이 오르는 분위기에 한몫한듯 합니다. 지금은 골동품 취급이지만 손맛은 pc자판에 비할바 아님을 다들 공감하시죠? ㅎ
추억속의 한페이지를 살포시 열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별일 없으시지요?
오늘 새벽에 텃밭에 배추를 보고왔는데
김장은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옛날 타자기 두들기는 소리는 조금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낮기온은 조금 높고
조석으로 쌀쌀하네요.
건강하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합천해인사는 가을에 더 멎지지요?
환절기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경남거제김성일
마음이 더 풍성한 분인것같네요.즐거운날 되세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장나이라보니 조금은 옆을 생각하는 편입니다.
날씨가 덥네요.
아름다운 가을 되세요.
전북익산스파이더맨
옛날 생각이 저절로 나내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옛날엔 다 그렇게 지냈었지요?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충북제천곰티
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합니다 ᆢ
추억과 함께 걱정도 이끄시는.
👍👍👍👏👏👏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고맙습니다.
제천은 가을맛이 더 나겠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경기여주ㄱ최영근
사과대추.복분자.고구마·
저도 옛날이 그립네요...
상업고교를 다니며 주산.부기.한글타자.펜글씨가 2급이고. 영문타자3급을 취득하고 진학과 취업을 갈등하며 보낼때가 그래도 좋았는데....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상업학교에서 취업도하고 진학도 했지요.
그래도 은행이나 대기업에 취업이 빛났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경남창녕김우만
제가 학교다니면서 겪었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옛 추억이 생각나네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네.
그 때는 집안이 어려워서 상업학교에 진학해 취업하면 부모님 농사지은 것보다 수십배 수익이 있었지요.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부산북구식만동 복합영농
내가 심어 먹어보자·
일기선생님 ^^♡♡ 인기도 철없는 아이들의 놀림도 많이 받았을것 같습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여자아이들이 일기장이라고 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부산북구식만동 복합영농
내가 심어 먹어보자·
김장방학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여학교라 한두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농촌에 농번기에는 옆에서 물 심부름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전북고창유명숙
자급자족30가지농부·
시골풍경이눈앞에그려지네요
저도농사짓고있지만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농사일 하시느라 애쓰시네요.
저희 어머니께서 평생 농사일을 머슴들이 있어도 하셨습니다.
손가락이 휘어지고
다 트고
지금 생각해도 너무 하셨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희들이 잘 먹고 살지만요.
너무 무리하시지 마시고
몸관리 하시면서 쉬엄쉬엄하세요.
건강하셔야 합니다.
꼭요~
경남통영아로니아
신토불이 를 사랑하는 ·
책읽기를 잘 하면 이해력이 높을텐데 요즘 애들이 게임이나 하고 책을 읽지 않으니 한글을
제대로 이해 하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그러게요.
옛날 위인집을 읽어야했는데
요즘 미디어를 이용해서 다 읽을 수 있으니
아이들이 우리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글 쓰기도 마찬가지지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경북경주산촌돌
감사합니다.
유능한 글솜씨랑
농사일도 척척잘하시네요.
항상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 되셔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고맙습니다.
여기는 잠시 비가 내리네요.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강원홍천고춘석
부자 농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가에 칡잎이 아직은 새파랗네요.
기온이 따뜻해서 아직 단풍이 들지 않나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배추가 이렇게 못크고 있습니다.
어제 추비하고
오늘 새벽에 물을 흠뻑주었습니다.
김장 때까지 속이 찰런지요?
통이 크지않는 것이 김치는 맛이 있긴하지요.
전북전주박병규
요소 엽면시비 또는
시중에 영양제 살포
영양제는 비싸므로
요소 물 한말에 요소
40g을 완전히 녹혀서 엽면시비
하면됩니다
10일 가격으로
2번3번 주시면
효과가 있을 겁니다
경남창원김한일(유랑자)
먹거리 텃밭농부·
내가 먹을것은 큰것보다 적당한것이
두고 먹을때 맛도있고
좋아 작은것을 선호한답니다
추억의 옛생각이나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경북예천이지연
자연농법추구·
공감이 가는글. 잘 읽었습니다^^~
어릴적 추억이 떠오릅니다^^~
경북영주강신춘
답변 고수
영주시 안정면·
비닐 멀칭하면 김장할수 있어요
경남함안농촌사랑
정직하게 살자!·
일기님 글을 보면 한편에
파노라마 옛추억들이 새록새록
경청해봅니다!
전남무안김 농부
무안 농부·
언제든 올려주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년대가 저와 비슷한
5십년대 생 이신가 봅니다
이제는 건강도 생각
하고 사시게요
건강하십시요.
경북구미북봉산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남장흥오이15747
저희 집 텃밭을 보는 것 같아서 정겹네요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배추는 너무커도 별로이긴 하지요.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