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자유주제 · 자유게시판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여름철 마당에 지푸라기로 엮은 멍석을깔고 껕보리, 삶은 토란대 등 곡식을 널어서 말릴 때 갑자기 소나기라도 쏟아지는 날이면 난리를 겪는다.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일기예보가 없을 때라
먼 하늘의 구름과 불어오는 바람을보고 하루 날씨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습성으로 날씨를 예상하기도하고 비와 관련된 속담이 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어서 옛날 어르신들께서 낮게 날아다니는 제비를보고 "오늘은 비가 올 모양이니 비채비를 하거라"하셨습니다.
제비는 둥지를 틀기 위한 찰흙이나 지푸라기 등 재료를 찾기 위해서 논두렁이나 질퍽한 땅 근처로 내려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내려오지 않습니다.
다른 새들과 달리 제비는 대부분의 시간을 높은 하늘에서 보냅니다.
그러나 비가 올 때쯤이면 풀밭이나 또는 물위를 아슬아슬할 정도로 낮게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제비가 땅으로 내려올 때는 땅 근처에 있는 벌레나 먹이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제비의 먹이가 되는 작은 곤충들은 날씨가 흐리고 습도가 높으면 날개가 무거워져 땅 가까이로 내려옵니다.
제비는 날아가며 먹이를 낚아채는 습성이 있어서 곤충들을 잡아먹으려면 어쩔 수 없이 낮게 날아야 합니다.
이렇게 제비가 낮게 날면 주변에 저기압이 형성되어 있고 습도가 높다는 과학적인 증거로 곧 비가 내릴 징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 논에 벼멸구나 벼해충을 없애려 등에 한말(20리터)들이 분무기를 짊어지고 한손으로 손잡이를 눌러 펌프질을하고 한손으로 살충제로 뿌리면 제비들이 나락위로 바짝 날아다니면서 소독약을 피해 나르는 곤충을 잡아먹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동물의 습성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는 말이 또 있습니다.
"개미가 진을 치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미가 진을 치는 것은 개미가 줄을 지어 어디론가 줄줄이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미는 예민한 감각기관이 있어서 비가 올 것을 예감하면 알이 물에 잠기지 않게 알을 물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줄지어 이동한답니다.
또 "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개구리가 호흡하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구리는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 평소보다 많이 우는 거랍니다.
이 밖에도 비와 관련된 속담도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가늘게 내리는 비는 조금씩 젖어들기 때문에 옷이 젖는 줄을 모른다는 뜻으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이 거듭되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됨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또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비에 젖어 질퍽거리는 땅도 마르면 단단해진다는 뜻으로 어려움을 겪고난 다음에 더 강해진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속담이다.
또 "장마끝물의 참외는 거저 줘도 안 먹는다"는 장마 때는 비가 많이 내려서 모든 과일이 단맛이 떨어집니다.
특히 노지에서 키운 복숭아와 수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뭄에 수확한 복숭아는 단맛이 철철 흐르는데 비를 하루만 맞아도 당분이 뚝 떨어지거든요.
특히 장마 뒤에 먹는 참외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빗물로 썩은 참외도 많고,
수분이 많아서 참외의 단맛을 느끼기에 부족하다라는 말입니다.
엘리뇨의 발달과 장마, 그리고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어서 곳곳에 폭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반이 물을 많이 먹고 있어서 지반이 악해 산사태가 염려스럽고 가뭄을 이기고 애써 지은 농작물도 걱정입니다.
다음주 1주일내내 비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비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일찍 텃밭에 나가서 고추에 탄저병과 나방 소독을하고 두덕에 물기가 많아서 비스듬하게 기운 고추대를 말뚝을박고 줄을 매주고 왔습니다.
참깨에 노린재를 매일 잡았는데 이틀정도를 안잡았더니 오늘은 꽤나 많이 잡았습니다.
농사는 가물어도 걱정
장마들면 걱정
걱정투성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비피해를 입은 농가에서는 힘냐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카톡 메세지가 너무 길어서 읽기가 어려울 때 Tip 하나 드립니다.
특히 제가 보낸 메세지가 긴글이 많이 있지요.
이렇게해보세요.
카톡에서 긴 글이 왔을 때 메세지 아래 끝에 ^전체보기^를 클릭하면 우측 상단에 헤드폰 그림이 나옵니다.
이 헤드폰을 클릭 하면 노란색으로 표시 해 가면서 여성 아나운서가 글 내용을 읽어 줍니다.
건너 뛰고 보고 싶으면 그 부분을 클릭 하면 그 곳 부터 읽어 줍니다.
눈이 아프게 글 읽느라고 고생하지 마시고 귀로 들어보세요.
요즘 참 좋은 세상이구나!
새삼 느껴봅니다.
경북구미선영~~
농사공부 만점자
농사초보 인생도 초보·
순간정전이 났던게아닐까요?쑥 아까워서 어째요 ㅠㅠ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안주무셨나요?
진짜 쑥이너무 아까워요.
가을에 형제들 김장할 때 쑥전편도 한만해서 먹거든요.
올해는 그냥 인절미로 해야죠.
편안한 저녁 보냐시길 바랍니다.
경북구미선영~~
농사공부 만점자
농사초보 인생도 초보·
쑥개떡도 맛있던데.. 제가 다속상하네요 그래도 어째요 속상하셔도 잊어버리시고 편한밤되세요~^^~
경북칠곡이성민
답변 고수
5직2농·
저기압으로 날벌레들이 지면가까이 움직일때 잠자리들이 먼저 낮게 날면서 작을곤충을 사냥하는데 제비도 낮게 비행하면서 잠자리를 채가는 날렵한 솜씨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먹이사슬의 피라미드를 직관할수 있는 참교육의 현장 이었습니다. 특히 제비는 참새와 달리 해충이나 움직이는 벌레만 먹는 포식성 조류라 농민들의 귀여움을 받곤 합니다. 얘야 빨래걷어라 ~~ 하시던 할머니들의 말씀에 삶의 지혜와 연륜이 묻어나던 시절이 아득한 추억속의 과거가 되었네요. 늘 추억속의 여행으로 이끌어주시는 글에 감사드립니다. 장마피해 없기를 바랍니다~ㅇ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감사합니다.
비피해는 없으신지요?
텃밭에 다녀와서 잠시 옛생각을 떠올렸습니다.
해질녘에 집앞 다랭이논에 새파란 나락위에 삼베적삼을 널었다가 다리미에 숯을 올려서 다림질하셨던 할머니도 생각나고요.
여기는 햇볕이 잠시 쨍합니다.
다음주에도 장마가 있다는데 피해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전북전주유일기
텃밭 농부·
지난번에 남원에 별채에 있는 냉장고가 멈췄어요.
차단기가 내려갔더군요.
냉동실에 아버지곰국이랑 어머니 제사때랑 쑥인절미 만들려고 산골짜기에서 연한 쑥을 많이 뜯어서 냉동실에 넣었는데
냉장고가 멈취서 다 썩어서 버렸거든요.
오늘 비가 없어서 아버지드릴 사골곰국 큰솥으로 끓여서 집에 냉동고가 꽉차서 텃밭 창고에 있는 냉장고에 넣고왔네요.
쑥이 너무 아깝네요.
왜 차단기가 내려갔는지?
깨끗하게 방이랑 치우고 안집냉장고에 넣고 열어놓고 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