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옛날 손으로 모내기 할때는 지금부터 모내기를 시작할 때였습니다. 현충일을 가운데두고 도심지를 제외한 제가 근무했던 지역에 초, 중, 고등학교는 3-4일씩 농번기 방학을 했습니다. 농촌에서 보리베기, 모내기 등 농사일이 시작될 때라 학생들도 부모님 농사일을 도와드리라고 농번기 방학을 했습니다. 가을철 가을걷이할 때와 여학교에서는 김장방학도 했었습니다. 농촌에 바쁠 때는 모내기할 때 못줄만 잡아줘도 얼마나 큰힘이 되었는데요. 어제 길옆 자그마한 밭에 연세드신 어르신께서 서리태콩을 포토에 싹을 내서 옮겨 심고 계셨습니다. 비들기나 꿩이 다 빼먹어서 싹을내서 심지 않으면 하나도 건질 수 없답니다. 프라스틱판에 뿌리를 내서 밭에 심고 주전자로 물을 주고 계셨습니다. 밭 둘레는 파란색망으로 둘렀더군요. 고라니 때문에 그랬겠죠. 어릴적에 모내기를 마치면 막대기로 논두렁에 쑥쑥 구멍을 뚫고 메주콩이나 팥 등 두세개씩 넣고 덮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했어도 가을에 논에 나락을 베고 나면 콩이나 팥을 걷어 들었습니다. 그냥 못줄 막대기로 꾹 찔러 구멍에 콩 몇알씩만 넣고도 잘만 해먹었거든요. 지금은 싹을 내서 심거나 부직포를 씌우지 않으면 비들기나 꿩이 다 빼먹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텃밭에 찰옥수수를 한봉 심었습니다. 옥수수는 발아가 잘 되는 작물입니다. 중지 손가락만큼 자랐는데 전날 오후에 물도주고 풀도 뽑아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들렀더니 옥수수 한고랑이 다 뽑혀져 있더군요. 비들기가 옥수수 씨앗을 빼먹을려고 옥수수를 다 뽑아 놓은 것입니다. 다시 심어서 어린모 몇개를 제외하고 살았습니다. 종묘상에 가면 모든 씨앗을을 빨갛거나 파랗게 코팅해서 종자를 팔더군요. 특히 콩종류는 새들이 빼먹지 못하도록 아주 빨간색으로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새들이 냄새가 나서 빼먹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농촌생활이 더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환경보호단첸가 하는 곳에서 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야생동물을 손도 대지 못하게 하고 있잖습니까?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내일이 아니니까 상관없다?는 식입니다. 어쩔땐 부하가 납니다. 즈네들이 농사를 지어봐야 농민들 실정을 알지않을까요? 지금 산을 끼고 있는 농촌에서는 고라니와 꿩, 멪돼지 때문에 농사를 짖지 못한다는 실정입니다. 저희 텃밭이 공원이 있는 도심지에 있는데도 멪돼지 때문에 고구마를 심지 못하고 고라니가 있어서 고라니망을 설치했습니다. 고라니가 고구마 줄기와 고추 새순, 콩잎을 엄청 좋아합니다. 고라니망을 웬만큼 높게 하지않으면 뛰어 넘는답니다. 2014년 퇴직하고 첫해에 고구마 2단을 심었습니다. 황토와 마사토가 섞여 있고 물빠짐이 좋은 땅이어서 고구마를 심기에 적합한 땅이거든요. 잊지도 않네요. 7월 17일 아침에 들렀더니 고구마 두덕이 경운기로 갈은 것처럼 뒤집어 진 것입니다. 처음엔 누가 고구마를 캐 간줄 알았습니다. 멪돼지가 주둥이로 경운기 쟁기처럼 뒤집었더군요. 아까워서 고구마줄기를 다시 묻었는데 알이 들지않더군요. 인력도 부족한데다 야생동물까지 힘들게 하는 농사일이 걱정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이번 한달도 더 건강하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