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복숭아 · 자유게시판
경남진주동우농장(김대욱)
4년차 복숭아 농부·
본격적인 영농철입니다.
올 해는 또 기후가 어떻게 될 지 걱정이 앞서네요.
제가 키우는 품종 중에 대극천을 간략히 소개하려 합니다.
2016년 30주 식재하고 현재 20주 남았습니다.
제가 농장을 관리하기 시작한 게 21년도입니다.
고사 원인은 동해입니다.
그간 느낀 점은 잘 키우면 동 시기에 타 품종보다 수익이 좋고 특히나 직거래 위주로 판매계획을 세우신 분에게는 아주 적합한 품종입니다.
단점은 동해에 약하니 식재지역이 제한되고 병충해에도 약합니다.
같이 키우는 품종 대비 그렇습니다.
수확기에 장마와 겹치면 유대재배 필수입니다.
2~3일 비 맞으면 탄저에 절단납니다.
과가 작아서 생산량이 떨어집니다.
22년도인가 품종개발 농원에서 타 품종대비 착과량 1.5배, 퇴비 2배를 주라고 안내문이 왔습니다.
그 해 100g짜리가 절반 이상 나와서 폭망했습니다.
일반적인 복숭아와 마찬가지로 조생종은 중장가지에 대과가 될 확률이 높은만큼 나무 수세를 좀 강하게 해서 중장가지를 많이 만들어야 하고 수확 2주 전 까지는 착과한 가지가 수평 아래로 내려가면 대과생산은 어렵습니다.
즉 장가지라도 2개 초과해서 착과는 소과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총 생산량에서 70% 이상이 개당 최소 150g이 안 나오면 망한 농사입니다.
과 크기에 따라 당도차이 심합니다.
21년도에 비교할 사진들이 있어서 올립니다.
21년 6월 12,17,22일 찍은 사진입니다.
개당 250g입니다.
당시 18브릭스 넘는 2.5kg 한박스 소매가가 10만원 넘었죠.
지금도 프리미엄 라인에 들어간 농가는 가격이 비슷한 걸로 압니다.
저는 농장픽업 기준 4만원 받았습니다.
올 해도 가격은 같고 이미 예약도 완료입니다.
저희 동네도 이 품종 제법 식재가 됐는데 생산된 결과물이 신통치 않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역시 키우는 품종 중 대홍이란 품종을 소개하겠습니다.

날씨가 도와줘 모든 농가 대박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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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정상적으로 수확이 되는 평수는 900평에서 600평입니다. 취미로 했던 블루베리를 빼 버리면 800평이 됩니다. 유목은 이미 심어져서 내년에 조금 수확이 됩니다. 근처 농지 천 평 중에 육백평 삼년차 접어 듭니다. 삼년생 몇키로나 나올 지는 모르나 다 구매회원들께 샘플로 나갑니다. 사진은 대극천 복숭아입니다. 제일 중요한 유월 초에 아파서 모든 농작업 마무리를 못 하고 3주만에 낫긴 했지만 결과물은 처참했습니다. 저는 유명가수 콘서트 티켓처럼 제 농산물도 올 해는 미리 예약티켓을 구입한 회원들에게만 팔았습니다. 제 처한 상황에, 내일이면 티켓을 구매한 회원에게는 다 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도박이었지만 이틀 햇님이 나와서 당도도 기대 수준으로 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직거래는 특히나 지역 거주지에서 하면 엄청 힘이 듭니다. 그러나 한 번 신뢰가 생기면 내가 농사를 짓는 한, 고객은 해 마다 저를 찾게 됩니다. 아직은 소규모고 제대로 기술도 없고 생산량도 적어서 제 인건비 생각하면 적자입니다. 그러나 내년, 늦어도 내 후년에는 인건비 빼고도 흑자 전환 예상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건, 귀농 청년들이 산수만 하고 들어와서 대부분 실패하고 나가는 게 안타까워서 농업이 그렇게 산수로 되는 것도 아니고 진정성 있게 다가갈 분야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농업정책이 기존 농민도 힘들어 죽을 지경인데 촛점이 청년을 대상으로 환상을 심고 대출이나 해 줘서 뭘 하겠다는 건지. 소농이 행복해서 주접을 떤 것이니 대농들께서는 귀엽게 봐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겁나게 더웠습니다. 모두 고생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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