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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윤미
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 짧은 글 당선작.

1.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2.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않은 나의 수명.
3.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을 까먹네.

4.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노환 입니다
5. 일어나긴 했는데 잘때
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6.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7. 연명치료 필요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8.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9.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10.눈에는 모기를,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11.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12.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

13.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14.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15.분위기 보고 노망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

16.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먹는 내복약에 쩔어산다
17.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
치는 아버지.
18.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 " 고.

19.할멈!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20.심각한 건 정보유출 보다 오줌 유출.
21.정년이다.지금부턴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22.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23.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
24.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25.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26.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번에도 목숨을 건다

ㅡ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로 잘 표현했네요.
세종이윤미
가슴두근거림이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ㅠㅠ
경기양주자연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자...·
왐마.
건강에 더 신경써야
겠네요.ㅎ
동서양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글 같군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세종이윤미
세월감에 따라오는 증상이라 해야하나요?
경북상주김춘성
누구에게나 다가올 미래~
경남사천김석중
다올른.말씀.
인천연수가인 5362
답변 고수
주말농부 10년차·
에구머니나 나도 몇개가 해당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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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인 단시(短詩)> 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 당선작. (2024년 1월 19일 발표) 1.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2.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 않은 나의 수명. 3.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4. 병원에서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입니다" 5.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6.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7. 연명치료 필요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8.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9.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10.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11.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12. 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 13.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14.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15. 분위기 보고 노망난 척하며 위기 넘긴다. 16. 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먹는 내복약에 쩔어 산다. 17.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영감. 18.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고. 19. 할멈!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20.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 21. 정년이다. 지금부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22.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23. 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 24. 경치보다 화장실이 더 신경 쓰이는 관광지 25.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26. 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 실감이 나는 노인의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글이어서 옮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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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52 [노령~장수시대의 새로운 현상] 70세가 넘은 노인들의 고민은 현재의 집에서 계속 살아야하나, 아니면 시니어타운의 아파트로 옮겨야 하나의 문제다.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노인들이 모이면 어느 지역의 시니어타운이 좋으냐가 화제다. 한국에서는 시니어타운 건설붐이 일어나 수원과 청평, 고창 시니어 타운으로 노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니어타운에는 골프장, 테니스장, 수영장, 산책로 등이 있고 취미클럽 활동이 많아 노인들은 이곳을 100세 시대의 낙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몇 십년후 시니어타운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그것은 진리다. 시니어 타운도 변한다. 어떻게 변할까? 지난해 11월 30일자, 뉴욕 타임즈는 백세 시대의 노인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 대해 특집 기사를 게재한 적이 있다. 이 기사는 시니어빌리지가 영원한 파라다이스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있다. 부부가 같은 날 죽을 수는 없는 문제다. 시니어 타운에도 이 같은 현상이 심해져 홀몸노인 즉, 싱글노인 인구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싱글노인이란 사람들이 우리가 말하는 돌싱(돌아온 싱글)이 아니라, 85세 이상된 힘없고 노쇠한 독거노인이라는 점이다. 뉴욕타임즈는 일본의 시니어 타운에서 35년을 살아온 "이또 할머니"의 일기장을 입수해 보도했는데, 그 내용이 대단히 흥미롭다. 그 화려하던 시니어타운이 35년 후에는 독거노인촌처럼 변해 간다는 사실이다. 특히 부인을 잃은 남자 노인들은 집을 자주 청소하지 않아 쓰레기가 쌓이고 타운 전체가 지저분해져서 젊은 노인들이 입주를 꺼리기 때문에 아파트 값도 떨어지고 타운이 점점 시들해져 간다는 것이다. 치매노인이 많아 동네에서 가출 신고가 빈번한가 하면, 사망한지 며칠이 되었는데도 옆집에서 조차 몰라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85세~90세가 되면 운전도 못하게 되고 댄스 파티에도 나갈 수 없거니와 수영장에도 가기가 힘들어 시니어 타운의 좋은 시설들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럼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고독을 해결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은 자식들이 아니라 시니어 타운에서 사귄 친구들이라는 것이다. 자식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 오직 이웃에 사는 친구들만이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들을 만나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70세 이전부터 미리미리 사귀어야지, 85세가 넘으면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다고 이또 할머니는 말하고 있다. 외로움은 노인들이 겪어야하는 최고의 벌이다. 나는 한국과 일본에 들려 노인 문제를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다. 일본에는 놀라운 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 노인들이 슈퍼마켓에서 생선이나 고기를 버젓이 훔친다. (평균 1년 5개월 형을 받음에도) 일부러 훔치는 것이다. 왜? 감옥에 가기 위해서다. 감옥에 가면 사람들이 북적거려 외롭지않고 자신의 건강까지 교도소에서 다 살펴주고 운동까지 시켜준다. 교도소가 노인들의 피신처로 바뀌고 있어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있다. 자유는 없지만 걱정꺼리도 없다는 것이 감옥을 찾는 노인들의 생각이다. 캐나다에서는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루드비히' 라는 말하는 로봇인형을 독거 노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혼자 사는 '홀몸 노인' '독거 노인'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부부 두 사람 중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나기 마련이다. 노인들은 혼자 사는 연습을 해야하고 특히 남자 노인들은 요리강습에 참여하는 등 부인을 잃을 경우, 자립할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남자들이 겪어야하는 서바이벌 훈련인셈이다. - 뉴욕 타임즈 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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